‘대전 돌풍과 부천 SK의 몰락, 그리고 명암이 엇갈린 현대가(家)와 포철가(家).’
21일 팀당 11게임을 소화한 삼성하우젠 K리그 2003 1라운드에 나타난 특징이다.
성남 일화의 독주는 예상된 것이지만 대전의 돌풍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전 돌풍과 부천 SK의 몰락

대전의 돌풍은 최윤겸 감독이 구사하는 쉽고 재미있는 축구가 바탕이 되고 있다.
1라운드 막판 울산 대구 원정경기에서 잇따라 패해 3위로 밀렸지만 지난해 꼴찌 대전으로서는 상전벽해와 다름없다.
부천의 끝없는 몰락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결국 3시즌 연속 감독 중도해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만들었다.
팀의 주축 김기동 이임생 박철을 방출, 기둥이 빠져버린 부천은 힘을 받을 수 없었고 코칭스태프 간의 불화는 부천의 불행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트르판 감독의 중도사임으로 막을 내렸지만 부천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명암 갈린 현대가(家)와 포철가(家)

성남의 독주 속에 현대가는 상승세를 탄 반면 포철가는 나란히 하향세를 보여 좋은 대조를 이뤘다.
전북은 ‘100만불의 사나이’ 마그노의 몰아치기 3게임 연속골(5골)에 힘입어 4연승을 구가하며 2위로 수직상승했다.
마그노와 줄다리기를 했던 전남은 3승5무3패의 성적으로 7위에 랭크됐으며 포항은 대구 광주 등 신생팀과 똑같은 승점 11을 기록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순위로는 9위지만 11위와 불과 골득실에서 4골차일 뿐이다.
대어급 신인들을 대거 영입한 울산이 6위를 기록한 것도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포철가보다는 한 단계 위의 성적이다.

■성공한 신생팀들의 도전 정신

신생 대구FC 박종환 감독은 시즌 전 광주를 의식한 듯 1승만 거둬도 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구와 광주는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포항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골득실에서 가장 앞선 대구는 8위,광주는 10위에 랭크됐지만 1라운드 결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성공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대구 광주가 기존의 두터운 프로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패해도 손해볼 것 없다’는 신생팀들의 도전정신이 큰 몫을 했다.

■시들지 않은 용병의 위력

‘성남 폭격기’ 김도훈이 외롭게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도 여전히 용병들의 위력이 계속되고 있다.
마그노는 막판 3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통산 8골을 기록하며 줄곧 선두를 달리던 김도훈을 1골차로 제치고 득점랭킹 선두에 나섰다.
도움랭킹에서는 김도훈이 에드밀손(전북) 마에조노(안양)와 공동선두를 기록했으나 상위랭킹에는 토종보다 용병의 이름이 더 많아 올라 있다.

/김덕기축구전문대기자 greenkim@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