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그냥 하지’(성남 부천 전남 부산)
‘이게 웬떡이냐’(수원 울산대전 대구)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7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축구 6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대부분 다음주에 열리지만 7일 경기를 못한 것에 대해 팀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팀도 많고, 사정도 각각 다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속사정들이 흥미롭다.

◆고춧가루 같은 비

7일 맞상대였던 성남과 전남은 둘다 게임 연기에 불만을 털어 놔 이채롭다.
1위 성남은 일단 부상 중인 스트라이커 샤샤와 수비수 싸빅이 회복할 수있는 시간이 생겨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반면 이날 각각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했던 전남 수비수 김태영과 마시엘이 17일로 연기된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언짢다는 것이다.

전남은 7일 성남전이 연기됨에 따라 11일 광주, 18일 성남, 21일 부천, 24일 부천 등 4경기 연속집(광양)을 떠나 빡빡한 원정레이스를 펼치게 돼 역시 한숨을 쉬고 있다.
7일 성남전을 치렀다면 상황이 달랐을 텐데 비가 야속하다.

최하위 부천은 11위 포항과의 경기에서 어떻게든 첫승을 올리려고 벼르고 있었기 때문에 비로 인해 연기된게 못마땅하다.
오죽하면 ‘8일 그냥 하자’고 주장했을 정도.
부천은 장마철이 되면 이런 일이 더욱 잦아질 것이고, 경기가 몰리면 팀 사기도 바닥인데 선수들의 의욕이 더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부산은 원정경기(대전)라 간 곳을 다시 가야하니 불만이다.

◆가뭄 속 단비

선수층이 엷은 2위 대전은 다시 팀을 추스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4일수원전(2_0 승)에서 여러 선수들이 후반 막판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사력을 다했던 터라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부상 중인 김은중에게 회복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도 다행이다.
낮 경기(18일 오후 3시)로 연기됨에 따라 홈 관중 동원도 유리해졌다.

부상자가 즐비한 수원과 울산도 비가 반갑다.
수원은 김진우 뚜따 조성환남궁웅 이종민이 부상중이었으나 18일로 연기돼 뚜따 조성환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출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울산은 유상철의 출장정지 기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부상인 이천수 최성국이 쉬었다 나올 수 있어 만족스럽다.

대구는 GK 김진식와 김학철(수비) 이상일(공격)이 부상으로 결장할 상황이었는데 비로 쉬게 돼 만족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