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선거에 등장하는 거창한 정치구호가 아니다.
바로 프로축구판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을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다.

요즘 "한밭벌"은 축구열풍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월드컵과 맞먹는 광풍이다.

경기 당일 경기장 주변은 자동차들로 혼잡을 이룬다.
경기가 끝나도 관중은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올시즌 대전은 눈에 띄게 전력이 보강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전은 6경기에서 4승1무1패로 성남에 이어 단독 2위다.
과연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바로 대전시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의 힘이다.

올해 2월 사단법인 "대전축구발전시민협의회"가 만들어졌다.
대전에 있는 기업체, 학교, 법인 등 260여단체들이 축구단을 돕기 위해 하나로 뭉친 것이다.
이들은 입장권 구매는 물론 축구팀을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섰다.
연간회원권(15만원) 판매도 5억원을 넘었다.

대전 시티즌의 박문우 이사는 "요즘 선수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거절하기 곤란할 정도다. 축구가 대전인들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대전시도 나섰다.
대전의 염홍철 시장은 원정응원을 따라갈 정도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축구단을 위해 추경예산을 책정하고 유니폼 광고료로 10억원을 지급했다.
또한 지역기업들도 광고 등을 통해 축구단에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새로 부임한 최윤겸 감독과 선수들 그리고 구단의 삼위일체는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최감독은 선진축구시스템 도입, 선수들과의 폭넓은 대화를 통해 신뢰감을 구축했다.
선수들은 조직력을 강조한 최감독의 전술을 이해하면서 패배감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 차돌처럼 단단한 팀워크를 갖추었다.

대전의 돌풍은 이미 예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