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티즌으로 이적한 신진원, 김종현, 박철이 올시즌 팀 성적향상을 책임지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팀 전력 향상 우리가 책임진다.'

대전 시티즌에 합류한 이적 3인방이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에서 이적한 미드필더 신진원과 김종현, 부천 출신의 수비수 박 철이 그들.

매년 자금난으로 우수 신인선수 영입에 실패했던 대전은 프로무대 경험이 있는 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그런 분위기를 아는 듯 이들은 터키 안탈야 전지훈련장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두배 이상의 땀을 흘리며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최윤겸 감독 등 코칭 스태프도 이들의 놀라운 적응력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 내심 기대 이상의 대어를 낚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신진원은 1997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우선 지명 1순위로 대전 시티즌에 입단했다.
그 해 6골 4어시스트로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나 1998년 교통사고로 선수생활을 포기할 처지에 놓였었다.
어렵게 재기에 성공, 2000 시즌 종료 후 이적료 2억8000만원에 전남으로 트레이드됐다.
전남에서 신인왕의 명성을 뒤로한 채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작년 말 대전으로 돌아왔다.
신진원은 신인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과 친정팀에서 남은 프로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전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신진원은 "프로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는데 친정팀으로 돌아와 너무 기쁘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다는 생각으로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진원과 같은 팀에서 둥지를 옮긴 김종현은 성실 그 자체다.
1996년 충북대를 졸업하고 실업팀을 거쳐 1998년 전남에 입단, 고참급에 속하나 전지 훈련장에서 신인들과 똑같이 움직이고 있다.
프로 입단 후 매년 25게임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팀 공헌도가 높고 축구 이외에는 한 눈을 팔지 않는 모범생이다.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돌파가 일품이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 올 시즌 팀 공격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종현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 소금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아쉽게 놓친 개인왕 타이틀에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천 SK에서 최윤겸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박 철은 대전 수비를 책임질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180게임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으로 노련미가 장점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치 선정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 수비를 조율하는데도 뛰어나다.
박 철은 "이왕 팀을 옮긴만큼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며 "상대 팀 공격수가 넘보지 못하도록 철벽수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유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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