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들이여, 제발 놀아줘!"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터키의 안탈리아에는 국내 프로구단은 물론 많은 외국팀들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온화한 기후와 완벽한 축구 인프라 때문이지만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프로구단이 외국팀들과 친선경기를 하려면 "(어떤 팀이든 간에) 성적과 수준은 어느 정도냐"는 질문공세에 시달렸다.
또한 이들은 한국팀과의 경기를 2군들의 테스트 무대로 간주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들의 태도가 180도로 변해 있었다.
월드컵 4강 신화로 한국축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팀과의 연습경기 유치에 혈안이 된 것이다.

지난해 부천을 이끌고 이곳에서 전훈을 했던 대전의 최윤겸 감독은 "올해에는 외국팀들이 먼저 친선경기를 제의한다. 이제 한국 프로팀이라면 실력을 인정하고 베스트멤버를 모두 가동하는 등 대접이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튀르크 전사"들도 "코리안 드림"을 위해 전훈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터키의 한 에이전트는 "현재 터키 선수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한국에 가고 싶어한다"며 "월드컵 때 보여준 환대와 축구 열기, 그리고 터키에 비해 높은 경제 수준이 그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터키는 현재 극심한 경제 악화로 명문 구단들조차 선수들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안탈리아에는 한국 진출을 위해 테스트를 받고 있는 터키 선수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남에서 테스트를 받았던 무스타파는 "많은 선수들이 "형제의 나라"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펼쳐 보고 싶어한다. 특히 용병에 대한 한국팀들의 대우를 매우 부러워하고 있다"며 한국행을 강력히 원했다.

안탈리아는 지금 "코리아 열풍"에 휩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