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엔 꽤 우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만, 보통의 낭만적인 별자리, 별 찾기에 관심을 가진 게 아니라 우주의 탄생, 블랙홀, 별의 일생 등에 치우쳐 있었던 지라 사실 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찾아낼 수 있다거나, 별의 이름을 잘 안다거나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초신성은 알고 있었지만(애들 말고^^;), 하나씩 붙이고 나오는 별 이름들은 낯설었습니다. Sirius, Vega 같은 별은 워낙 유명하니까 알고 있었고, Canopus는 별 이름이 아니라 회사 이름으로 몇 번 들어서 이름이 낯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별들은 이름조차 생소했습니다.

초신성이라는 팀 명에 착안해 하나씩 별 이름을 가진 것 같은데, 과연 이 별들은 왜 선택된 건지, 어떤 별들인지 궁금한 마음에 찾아봤습니다. Site 이름도 이것에서 착안해 성제의 별 이름, Sirius인만큼 기획 게시(;)로 올려보겠습니다. 소개 내용은 정말 별에 대해서, 순서는 나이순.




SPICA

정윤학/1984.12.02/Sub Vocal, Leader

SPICA는 처녀자리(Virgo) α성의 고유이름입니다.
별 하나에 하나씩 이름이 붙어있을 것 같은데, SPICA는 분광쌍성(分光雙星)이라고 합니다. 분광쌍성이란 망원경으로도 구분이 안 될 만큼 가까이 두 개의 별이 붙어있어, 분광 분석을 통해서 별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낼 수 있는 별입니다.

무척이나 뜨거운 별로, 표면 온도가 태양의 4배 이상 된답니다.
SPICA는 행융합 반응이 매우 격렬하기 때문에 수명이 좀 짧아서 5천만년 정도로 예상되며, 이렇게 수명을 다하게 되면 초신성(超新星)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SPICA가 위치한 처녀자리는 봄의 별자리로 눈에 가장 잘 들어온다고 합니다. 다른 별자리보다 관측하기 쉬운 위치에 있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SPICA 때문인데요, 주변의 다른 별보다 SPICA가 월등하게 밝기 때문입니다. 1등성으로 하늘에서 16번째로 밝은 별이거든요.

이 별을 찾아보려면 북두칠성의 국자 자루를 먼저 찾은 후, 국자 자루를 쭉 연장합니다. 연장하다 보면, 목동자리의 Arcturs란 별을 만나게 되는데, 그대로 계속 그 선을 따라가면, 지평선 즈음에서 SPICA를 발견할 수 있답니다.
다만, 이 별자리는 달이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기 때문에 달이 지나갈 때 달빛에 가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처녀자리는 밀이삭을 들고 있는 처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SPICA는 이 밀이삭 부분에 위치한 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틴어 ‘spīca virginis’ (처녀자리의 밀이삭)에서 유래하여 SPICA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 명성, 명예, 매혹을 의미한다고도 하네요.



SIRIUS

김성제/1986.11.17/Vocal, Choreographer

SIRIUS는 큰개자리(Canis Major) α성의 고유이름으로 중국에서는 천랑성(天狼星), 한국에선 늑대별, 영어로는 The Dog Star라고 부릅니다.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며, 백색왜성(白色矮星)인 동반성(同伴星)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백색왜성은 항성의 진화 단계 중 마지막 단계 즈음에 속하는데, 잘 타오르던 별이 그 힘을 점점 잃어 밝게 타오르지 못하고 점점 열만 방출하며 식어가는 단계를 이릅니다. 이러다 결국은 빛이 내지 못하며 별의 죽음에 이르게 되지요.
이런 백색왜성이 질량이 큰 거성(巨星)하고 쌍성을 이루면 초신성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SIRIUS는 초신성을 일으킨 것 같지는 않다고 하네요.

SIRIUS B라는 이름의 이 동반성은 우리 눈엔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SIRIUS A 주위를 공전하고 있습니다. 가장 밝게 빛나는 SIRIUS 옆에서 돌고 있는 짝 별, SIRIUS인 성제에게 그런 동반성이 되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큰개자리는 겨울철 별자리로, 가장 늦은 시간에 떠오르는 별자리입니다. 늦게 뜨면서 남쪽 하늘의 낮은 곳에 위치하여 도시 지역에서는 이 큰개자리 아래쪽 별들을 관찰하기 쉽지 않다고 하네요. 어쨌거나 SIRIUS는 다른 별들에 비해 월등하게 밝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별을 찾으려면, 먼저 오리온자리를 찾는 것이 쉽다고 합니다. 초저녁에 동쪽 하늘을 보면 오리온자리가 비스듬하게 누워있습니다. 이때 오리온자리의 삼태성을 연결하는 직선을 아래로 연장하면 지평선 근처에서 SIRIUS를 만날 수 있습니다.

큰개자리는 뚜렷한 신화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냥꾼 오리온이 데리고 다녔던 사냥개라는 설도 있고, 지옥 문을 지키는 개로 보는 설도 있고,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의 시녀인 프로크리스(Procris)의 남편 케팔루스(Cephalus)의 개라는 설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공통적으로 이 별자리는 큰 개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SIRIUS는 바로 이 개의 코 끝에 위치합니다.

SIRIUS는 푸른 빛이 도는 하얀 별로, 워낙 밝기 때문에 ‘불타는 것’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혹은 ‘눈부시게 빛나는, 빛나는 것’이라는 의미의 희랍어 ‘Seirios’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시절에선 SIRIUS를 기점으로 달력을 만들었으며, ‘나일강의 별’ 혹은 ‘이시스(Isis, 이집트 풍요의 여신)의 별’로 숭배했다고 합니다. 그리스에서는 7, 8월 대낮의 남쪽 하늘에 SIRIUS가 보여져 이 기간을 ‘개의 시기’라고 불렀습니다. 뜨거운 햇빛에 SIRIUS의 밝은 별빛이 더해져 더 더워진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하네요.
하지만, 동양에서는 재난을 불러오는 별로 여겼다고 합니다.

매우 밝아 눈에 잘 뜨이기 때문에 오랜 동안 인류와 함께 해서 이야기도 많은 별, SIRIUS였습니다.



BECRUX

김광수/1987.04.22/Twin Rapper

BECRUX는 남십자자리(南十字─, Crux) β성의 고유이름입니다. Mimosa 혹은 BECRUX란 이름으로 불리지요.
Mimosa란 식물의 이름은 왜 붙었는지 모른답니다.
BECRUX란 이름의 유래는 굉장히 단순한데, 십자가를 뜻하는 Crux에 그리스 문자 베타(β)에 해당하는 로마자 B를 붙여 만든 이름입니다.

밝은 백색으로 맥동변광성(脈動變光星)이라고 합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6시간 주기로 BECRUX는 밝기가 변합니다. 하지만 그 밝기 차이는 맨눈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하네요.

남십자자리는 봄철 별자리로 남쪽 하늘에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십자 모양을 하고 있어, 중국에서는 BECRUX를 十字架三(십자가3)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하늘에서 19번째로 밝은 별입니다.



VEGA

윤성모/1987.06.15/Lead Vocal

VEGA는 거문고자리(Lyra) α성의 고유이름으로 밤하늘에서 4번째로 밝습니다. 동양에서는 직녀성(織女星)이라고 부릅니다.
청백색으로 매우 밝게 빛나서, ‘하늘의 아크등(Arc Lamp)’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하네요.
12,000년 전에는 북극성(北極星)이었다고 합니다.

거문고자리는 여름철 별자리로 북쪽 하늘에 위치합니다. 초저녁, 은하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VEGA입니다.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견우, 직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한 별이지요.
그 외에 역시 유명한 선녀와 나무꾼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습니다. 나무꾼과의 사이에 난 자식 둘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간 선녀가 바로 VEGA, 그리고 그 옆의 별들이 자식들이라고 하는 설입니다.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는 오르페우스(Orpheus)와 에우리디케(Eurydikē)의 이야기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문고 자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지요.

어쨌거나 이 VEGA는 동양에서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이미지를 지닌 별이지만, 이집트에서는 독수리의 별이랍니다. VEGA라는 이름도 아랍어로 ‘하강하는 독수리’란 뜻입니다. 이는 VEGA를 다른 주변 별과 연결했을 때, 날개를 접고 내려가는 새의 모양과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지요.

  

ACRUX

송지혁/1987.07.13/Sub Vocal


ACRUX는 남십자자리 α성의 고유이름입니다.
역시 십자가를 뜻하는 Crux에 그리스 문자 알파(α)에 해당하는 로마자 A를 붙여 ACRUX란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남십자자리에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十字架二(십자가2)라고 부릅니다.

이 별은 2개의 동반성을 가지고 있으며, 하늘에 있는 별 중 13번째로 밝은 별입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어서 관련된 이야기는 없지만, 남십자자리를 통해 천구(天球)의 남극을 알 수 있으므로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표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ACRUX는 여러 나라의 국기에 등장하는데, 호주와 뉴질랜드, 브라질 국기에 등장합니다.



CANOPUS

박건일/1987.11.05/Twin Rapper

CANOPUS는 용골자리(龍骨─, Carina) α성의 고유이름으로 SIRIUS 다음으로 밝은 별입니다. 초거성(超巨星)입니다. 초거성이라면 반지름이 태양의 100배 이상인 매우 큰 항성으로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로 별의 팽창은 일단락되고, 표면이 극도로 밝아진 상태라고 하네요.

용골자리는 겨울철 별자리로 남쪽 하늘 낮게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부만 보여서 CANOPUS는 남쪽 수평선 근처에서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원래는 고대 그리스 원정선의 이름을 딴 Argo 자리의 일부였으나 이것이 4개의 별자리로 나뉘면서 용골자리로 분리되었다고 합니다.

CANOPUS는 원래는 붉은 별이 아니지만, 지평선 방향의 두꺼운 대기층에 의해 푸른 빛이 흡수되어 붉게 보입니다. 이것이 술을 좋아하여 얼굴이 붉어진 노인의 모습을 연상한다고 하여 한국과 중국에서는 남극노인(南極老人) 또는 노인성(老人星), 수성(壽星)으로 불렸습니다.

예로부터 노인성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왕이 노인성을 향해 제사를 올리는 풍습이 있었으며, 이 별이 보이는 해에는 나라가 평안해진다, 혹은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었습니다. 워낙 드물게 보였기 때문에 경사스러운 징조로 여겼답니다.

VEGA가 12,000년 전에 북극성(北極星)이었던 것과는 달리, 12,000년 후에는 남극성(南極星)이 될 거라고 합니다. 지금의 북극성처럼 남극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는 남극성이 없는 상태입니다.

별의 이름은 트로이 전쟁 당시 활약한 명 조타수의 이름 Canopus를 따서 지어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