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자정이 다 되어갈 때, 19일 超新星이 명동에서 Say No!를 찍는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결국 친구랑 그 시간에 급하게 약속을 잡아버렸습니다.

먼저 도착한 저는 촬영팀이 도착하는 걸 보고, 곧 시작하겠구나- 싶었는데 예상대로, 11시 40분쯤 친구가 오고 얼마 안 있어서 멤버들이 도착했습니다.

Cable 방송에, 超新星도 신인이라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가, 아직 오전이라 사람들이 좀 적었는데도 불구하고, 촬영에 필요한만큼 충분히 공간 확보가 되지 않자 잠깐 Opening을 찍다가 애들은 차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차를 기다리는 도중에 Camcorder를 들고 찍다가 성모랑 눈이 마주쳐버렸습니다. 그러더니 옆의 윤학이(추정)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하더군요. T_T
미안, 아무리 연예인이고, 일하는 중이었어도 대놓고 찍는 건 안 그래도 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도 너무 뭐라고는 하지말아 줘.T_T

너무 가깝게, 햇빛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애들을 봤고, 또 오후에 계속 찍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련없이 자리를 털고 명동교자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성제 이쁘다, 다리가 생각보다 가늘어!
성모도 왜이리 귀여운지.
건일이 진짜 키 크다.
지혁이 역시 누나 저 여기!

막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밥을 먹고 식당을 나오려는데 문 건너편에 바로 서있는 건일이.
으엑! 사실 밥먹고 와서 다시 찍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냥 사람들 따돌리기 위해서 가는 척하고 바로 온 것 같더군요.
일단 민망했지만 얼른 식당을 나와서 바로 Fan Mode 돌입.

이번 주 방송을 봐서, 둘로 나뉘어 각각 거리 Interview를 하는 형식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찾을 필요없이 바로 앞에 있어줘서 좋았지만, 성제가 속하지 않은 Team이라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찾아다니자니 둘 다 놓칠 것도 같고, 또 같이 간 친구는 윤학이를 제일 이뻐라해서 요 셋을 열심히 쫓아다녔습니다.

Cable 방송과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인이라는 점이 합쳐지니, 너무 무방비해서 조금 곤란했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저는 역시나 좋아하는 가수라고 해도, 모르는 사람이고 또 성인인지라 쉽게 대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동 중에 군중 속에서 치이고 싶지 않아서 앞으로 먼저 가서 걷고 있다가, 문득 옆을 보면 윤학이가 걷고 있는 겁니다.
화들짝 놀래서 흠칫 한 후에 옆에서 좀 벗어나 보려고 열심히 걸어도 워낙 기럭지 차이가 나서(....) 금방 따라오더군요.

걷다가 윤학이가 옆에 있어서 흠칫, 성모가 옆에 있어서 또 흠칫, 건일이가 옆에 있어서 또 흠칫.
골고루 돌아가면서 놀래키더군요. 결국은 옆에 애들이 있으면 보자마자 막 뛰어서 도망갔습니다.
뒤에 당연히 친구가 따라오는 줄 알고 가고 있었는데, 말을 하는 목소리가 건일이여서 뒤돌아보고 정말로 '으앗'하고 소리지르고 도망도 쳐버렸습니다. 미안, 건일아.

그러다 애들 앞에서 엎어질 뻔도 하고.
다행히 건일이 바로 앞이어서 건일이 시야각에서 작은 저는 벗어나 있어, 못 봤을 거라고 위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키도, 덩치도) 작은 편이어서 애들이 옆에 있으면 정말 큰 게 확 느껴지더군요.
TV의 성모는 작다고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크고 멋지고, 잘생겼어요. 그래도 귀엽고 어린 동생이라서 귀여워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느껴집니다.
건일이는 키가 무지 커서, 편했습니다. 쫓아가는데 꼭 머리 하나씩 더 있어서 멀리서도 잘 보였거든요. 중간에 한 번 뛰었는데, 그땐 정말 다리 길이 차이인지 절대 쫓아갈 수 없었습니다.
윤학이는 ....미웠어요! 엽서를 안 줬거든요.

애들이 금연 홍보 엽서를 들고 있다가 한 장씩 나눠주더라구요.
계속 옆에서 떨어져서 있었기 때문에 그런가보다-하다가 그래도 한 번 받아볼까 하고 시도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손을 내밀려고 하면 윤학이가 다 나눠준 줄 알고 가버리는 거에요. 두 번 정도 그러길래 윤학이 바로 옆에 서서 "저도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목소리가 좀 작은 편이라 못들은 것 같아서 다시 "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윤학이가 들고 있는 엽서 끝을 만졌습니다. 그랬더니 얘가 문득 저를 알아차렸는지 딱 내려다보며, 특유의 무겁지 않고, 유들거리는 말투로 말을 하는 겁니다.

"어, 아니 이제 그냥 막 가져가네-."

놀래서 손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저도 주세요."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이건 남자 건데."

라고 말하면서 그냥 가버리는 겁니다. 무안하게!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가는데, 어린 여자 Fan들에게는 나눠주는 겁니다.

뭐야! 왜 여자인데 나눠줘! 나는 나이 많다고 안주는 거야!
....그러면서 왜 반말해!
나는 엽서가 필요한 게 아니고, 니가 "직접 주는" 그 순간이 필요한 건데!
그냥 엽서나 가져가는 사람 취급하고! 윤학아. T_T

버럭버럭 하면서 같이 간 친구랑 윤학이 미워!를 연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성제야~ 어딨니!를 외치며 징징징.

그렇게 징징대며 이동하는데 다음 장소에서 멈추기 전에 윤학이가 성모한테 엽서 아직 못받은 분들한테 나눠드리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성모가 "엽서 아직 안 받은 사람!"하고 외치더군요.
그 때 성모 가까이 서있었는데, 정말 듣자마자 왼손을 번쩍 들며 "저요."라고 말해버렸습니다. 마침 제 옆에 서 있던 친구도 엽서를 받겠다는 일념으로 둘다 손을 들어버려서 그랬는지, 특유의 베시시 웃음을 지으면서 성모가 다가와서 엽서를 나눠주더군요.
결국 친구랑 둘 다 엽서를 받았습니다.

안 그래도 실물이 귀엽고, 멋져서 이쁘다- 그러고 있었는데 윤학이한테 삐친 마음을 달래주는 성모. T_T
고마운 성모였습니다. 이래서 1인자(....)

얘기가 잠깐 다른 데로 샜는데, 어쨌든 생각보다 아무 경계없이 애들 옆에 갈 수 있어서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쫓아다니는 것도 아니라, 애들이 자꾸 따라오는 형식이 되어서 도망다니고;;

그리고 군중들도 조금 곤란했습니다.
솔직히 Fan보다는 그저 연예인이라니까 마구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그러다보니 나름대로 Fan들이 집단을 이룰 경우 만들어지는 암묵의 규칙같은 것이 절대로 존재하지 않아서 인원수는 작았지만, 좀 무질서했습니다. 그렇게 가까이 붙어있지 않고 조금 떨어져 있는데도 무작정 밀치고 가거나, 누군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핸드폰으로 찍겠다고 시야를 가리고, 큰소리로 험담을 늘어놓기도 하더군요.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누구에요?". 무려 영어로 물어보는 관광객 분도 계시더군요.
그 다음으로 들었던 말이 "여자같다", "저 머리 노란 애는 여자애보다 더 이쁜데", "도대체 여자야, 남자야?". (이 말을 들은 멤버는 형님들 2분 >_<) 지나가던 남자분들, 여자분들 할 것 없이 많이들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또 많이 들은 말이 "미친 사랑의 노래에 나왔던 애!"였습니다. 이 M/V가 꽤 반향이 크긴 컸나 보더라구요. 건일이를 그렇게 알아보는 분들도 많았고, 그 말을 들으면 주변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여자분들은 얼굴 진짜 작고, 잘생겼다며 좋아하는 분들도 많았고, 남자분들은 질투를 좀 하긴 하셨으나 미끈하게 생겼다고 인정은 하시더군요.
의외로 인파 속에 파묻혀 있다보니 '키 작다'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옆에 서보세요. 저같은 사람은 건일이 어깨 아래에 있어요...)

사람들을 달고 1시 40분쯤까지 촬영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촬영 Staff가 1시간 뒤에 어디로 다시 오라고 말하더군요.
멀찍이서 보고 있었기에 어디로 오라는 말은 못 들었지만, 착하게 바로 뒤돌아서 따뜻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애들은 운좋게 많이 봤지만, 그래도 성제를 못 봤기 때문에 이따가 만나면 좋겠다고 징징댔습니다.

그렇게 몸을 좀 녹이고 2시 45분 경 애들을 찾아 헤맸습니다.
사실 그렇게 큰 기대는 안했는데, 한 쪽을 돌아보고 다른 쪽으로 가는 와중에 뭔가 의심되는 무리를 발견, 다가가보니 애들 여섯이 있더군요.

성제야!!!

확실히 사인회 때보다 성제를 찾게 되고, 못보면 서운하고, 성제를 집중해서 찍게 되는 걸 보면 1달 새에 성제에 대한 마음이 많이 자랐나봅니다.
이때는 건물 앞에서 촬영 중이어서 계단 두어개 정도 위에 애들이 있고 사람들이 좀 넓직히 퍼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훨씬 수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Camcorder를 들고 있는 제가 눈에 더 뜨였나봅니다. 다들 저를 경계하더군요. 특히나 건일이는 고개를 돌릴 때마다 확인하고, 신경을 써서 좀 미안했습니다. 성모도 은근 슬쩍 확인하고, 성제는 한 번 눈이 마주치면 눈싸움 Mode.
저는 눈에 뜨이고 싶지 않은데, 애들이 하도 흘끔거리니까 좀 흠칫거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너희들을 보러 온거지, 너희들이 나를 보러 온 게 아냐!!

나중에 찍은 것을 확인해보니 Opening 찍을 때부터 건일, 윤학, 성모, 성제가 계속 신경쓰고 있더군요. 특히 건일이랑 윤학이.
그래도 해치지 않아. 거부하진 말아줘. T_T
가까이 가지도 않고(오히려 도망을 갔지...), 그냥 얌전히 있잖니.

방송을 위해서 애들은 Free Hug를 했고, 잠깐 고민하다가 방송될 각오까지 하고, Post-it에 Message도 써서 줬지만.....
결국 시간 관계상 잘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쁜 애들을 많이 봐서 괜찮았습니다!
성제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Free Hug Board로 추운 겨울, 부채질을 해주는 장난을 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순한 웃음을 여기저기 뿌려서 행복했습니다.
사실 저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콩깍지가 많이 쓰이는 지라, 좀 웃기게 들릴지는 몰라도, 햇빛 속에서 Camcorder LCD 안에 빛 때문에 하얗게 부서지는 성제 미소가 무지 눈부셨답니다. 음, 너무 이뻤어요.

촬영이 끝나자 우르르 Fan들이 애들한테 몰려들길래 또 얼른 뒤로 빠졌습니다.
그렇게 보고 있는데, 또 광수가 갑자기 정면으로 제게 걸어와서 또 으아~ 소리지르며 도망쳐버렸습니다. 가수가 오면 도망가는 Fan이라니.
그렇게 도망치고 또 옆을 보니 같이 걷고 있는 성제. 으아아.
다행히(?) 다른 쪽 옆의 Fan 분이 핸드폰으로 찍으려고 하자, 웃으면서 이러지 마-라며 폴더를 닫아버리느라 제 쪽은 절대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였습니다. 슬쩍 Camcorder를 숨기고(...) 소심해서 말도 못 걸고, 그냥 같이 잠깐 걸었습니다.

금방 주차장으로 간 애들이 차 타고 나오는데 짙게 썬팅된 차 안으로 보이는 성제한테 안 보이겠지만, 안녕~ 손도 흔들어주고 나니 3시 50분쯤.
차가 떠나고 앉아있을 곳을 향하여 걸어가는데 사람들로 인해 잘 빠져나가지 못해 또 앞에 있는 스타렉스. 그래서 열심히 걸어서 지나쳐버렸습니다. 이걸로 오늘의 Fan 생활은 종료.

이 날은 정말 찾아오는 Idol service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옆에 애들이 쫓아와서 걷고 있질 않나.
밥먹고 나오는데 촬영하고 있질 않나.
만나자마자 촬영 시작하질 않나.

추운데 좀 오래 돌아다니긴 했어도, 이쁜 애들 자연광 아래서 가깝게 봐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결론.

나 성제가 진짜 많이 좋구나.
성모야, 고마워. 너 진짜 사랑스러워.
성제, 성모 너희가 오늘의 BEST!
역시 지혁이 넌, 누나 저 여기(....)
네 전략 성공했어, 너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호감도 매번 볼 때마다 상승하고 있단다. 힛.
윤학이 미워. 흥! 당분간 삐침이다!
건일이는 프로. 계속 방송에 집중하고 있어! *_*
그리고 피부관리 좀 받자......
광수는 얌전얌전. 그래도 멋지다!

비록 무지 피곤한 상태였지만 애들 보고 으쌰! 힘냈던 하루였습니다.
귀차니스트 저에겐 너무 방대한 양의 촬영 분량의 편집은 한숨도 나오지만, 또다시 성제가 더더더 좋아졌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