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혁이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착한 헌용이는 신휘님이 먼저 '찜'하셔서 오늘의 선택은, 윤성모입니다. >_<

성모에 대한 첫기억은 '부재'입니다.
데뷔 무대는 봤지만, 또렷한 기억은 없습니다. 이후, 제대로 초신성이라는 존재를 관심가지고 보게 되었을 때 가진 의문은 "6인조라며 왜 다섯이야?"
그러면서 기사로 알게 된 사실이, Lead vocalist가 허리디스크로 치료를 위해 입원했고, 그렇지만 빼는 일 없이 활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멤버 이름이 성모.

그 당시는 그저 기사 제목만 봤기 때문에, 데뷔하기 직전에 허리디스크라니 참 운도 없구나- 싶었지요. 그것도 Lead vocalist라니 그냥 빼버릴 수도 없고 기획사도 골치겠군- 이라는 생각도 했고, 멤버들도 참 오묘한 기분이겠군- 이라는 생각도.
지금 생각하니, 누군지는 몰라도 사람이 아픈 건데 거기다 대고 계산만 해버린 것 같아서 미안하네요.

어쨌든 성모의 얼굴을 인지한 건, 퇴원하는 성모를 맞이하는 기사 사진에서였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아직 여섯의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환자복 입은 저 아이로구나- 정도로 넘겼지만요.
그러고도 한동안 Hit 무대는 다섯 명이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무대 위의 성모는 한참이나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모의 무대를 보기 전에 노래를 들으면서 저는 성모가 좋아졌습니다 이 시기가 점점 초신성에 빠져가던 시기라서, 슬슬 Hit부터 너는 어디에, Romance 세 곡을 무한반복하며 들었거든요. 전혀 다른 정보 없이 Hit 무대 몇 번 본 것과, 3곡의 노래만으로 목소리 구분을 해보겠다고 듣고, 듣고, 또 들었습니다.
특별히 귀가 트인 것이 아니라서, 구분이 그렇게 쉽지 않았는데 그 중 목소리가 마음에 드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Hit 무대에서 성모 부분을 성제가 불러서 헷갈리기도 했는데, 그 부분이 성모였습니다.
노래 실력도 어지간하고, 특별히 거슬리는 버릇도 없고, 목소리도 좋아하는 Style이라서 무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지요.

노래 잘하길래 이름만 아는 이 멤버에 대해서 점점 호감만 쌓아가고 있던 어느 날, 드디어 '안녕'으로 처음 무대에 선 성모를 봤습니다. 잔뜩 긴장해서 부들거리는 게 강아지 같더군요.
그걸 보면서 또, 얼마 안 지났어도 무대 경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는 게 확연히 느껴져서 복귀했어도 저 아이 때문에 여럿 힘들겠구나- 싶었지요. 더군다나 팬들 사이에서도 후속곡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으니.

본인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후속곡이 정해진 것, Hit 활동에 지장을 준 것, 또 스스로도 느낄 무대 경험 차이 때문에 미안하고, 속상하고, 분할 테고.
멤버들은 그런 성모를 보면서 얘가 죄책감을 느낄 것 때문에 오히려 조심스러울 수도 있고, 그렇다고 아예 괜찮을 수만은 없을 거고, 애 허리 걱정도 될 거고...
기획사 입장에서야 뭐, 더욱 오묘할 거고.

그리고 아무리 치료를 했대도, 춤을 안 춘다고 해도 무리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활동을 하루이틀 하고 말 것도 아니고, 어디 베인 것처럼 쓱 나아버리는 것도 아닌 병이라 외려 쉬었던 김에 푹 쉬는 것이 다음 활동이 안정적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할 수만은 없다는 것도 알지만요.

몇 안되는 활동을 지켜보면서 느낀 성모는 '착한 막내'였습니다. 실제로 생일까지 따지면 건일이가 막내지만, 보이는 것만으로는 그랬습니다. 귀여운 느낌도 많았고, 항상 슬쩍 눈치보듯 치켜뜨는 눈에, 낯가림하듯 수줍어하는 모습에, 거기다가 키도 제일 작아서 그랬나봅니다.
결정타는 ETN에서 찍은 '뻔Fun한 e-세상'.
윤학형의 매력을 쭈뼛거리머 얘기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거든요.

그래도 애기같다거나, 여성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단지, 낯을 좀 가리는구나- 싶었습니다. 단단한 느낌이었거든요. 중심이 딱 잡힌.
조용조용해도 함부로 못 할 것 같은 그런 사람 있잖아요. 성모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이후, 슬슬 M!Pick 조각 영상이나 여기저기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보고 듣자니 역시 만만치 않은 녀석이더군요. 역시 남자!

나서는 멤버가 아니라서, 또 초신성 자체가 노출이 많지 않아서 아직 예의 주시 중입니다. 남자다운 가운데, 귀여운 사람이 좋아서 주의깊게 보고 있지요.
아직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은 거 같은데, 어서 본성을 드러내, 윤성모! 그럼 더 좋아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