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용병 산드로가 한방을 터트린 수원이 FA컵 첫 패권의 영광과 함께올 시즌 무관의 한을 씻어냈다.
수원은 15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하나_서울은행 FA컵축구선수권대회 결승서 산드로의 결승골을 지켜 포항을 1_0으로 꺾고 우승했다.

수원은 FA컵 원년인 1996년 포항에 승부차기서 6_7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며 첫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수원 서정원은 최우수선수(MVP)에뽑혔고 이동국(포항)은 공오균(대전) 등과 공동 득점왕(3골)에 올랐다.

산드로는 전반 18분 김두현이 터치라인 왼쪽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으로 찔러준 볼을 달려들며 오른발 강슛, 네트를 갈랐다.

포항 GK 김병지는 로빙볼을 잡기 위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까지 뛰어나와 펀칭했으나 볼이 수원 이병근을 거쳐 김두현에게 연결되는 바람에 골문을 비우는 실수를 저질렀다.

K리그 3위 수원이 6위 포항보다 한 수 위였다.

“감독을 맡아 웬만한 대회는 모두 우승을 해봤는데 유독 FA컵과는 인연이 없었다”며 강한 의욕을보인 김 호 감독의 말처럼 수원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거미손 이운재가 골문을 든든히 지킨 수원은 서정원이 좌우를 오가며 산드로의 머리와 발끝을 겨냥한 날카로운 패스를 쏘아대며 부지런히 찬스를엮어냈다.
전반 7분 캐논슈터 이기형의 30㎙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넘긴 수원은 13분 산드로의 오른발 슛을 김병지가 간신히 쳐내는 등 시종 주도권을 잡았다.
서정원은 전반 37분 가비의 센터링을 골문 앞에서 감각적으로 백헤딩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긴 데 이어 후반 19분 오른발 중거리 슛은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전 “FA컵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최순호 감독의 약속과 달리 포항은 전반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포항은 이동국이 수원 박건하와 김영선의 밀착마크에 고전한 데다 전반17분 김기남과 38분 메도의 슛이 골문을 훨씬 빗나갔다.
후반들어 총반격에 나선 포항은 18분 이동국의 슛이 이운재의 품에 안기는 등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서귀포=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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