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대전과 수원의 FA컵 준결승 경기가 끝난 후 이상호 대한축구협회 경기부장은 난처한 표정으로 대전 코칭스태프와 얼굴을 맞댔다.이날 대전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후반 36분 터진 수원의 결승골이 오프사이드였다며 이부장을 붙잡고 항의했기 때문.

대전 코칭스태프는 “경기장에서 보여준 리플레이 상황을 보더라도 오프사이드가 분명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이에 대해 이부장은 “리플레이는 틀지 않게 돼 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월드컵 이후 절대 골장면과 반칙상황에 대한 리플레이를 보여주지 않는 게 원칙이다”고 맞섰다.

그러나 이부장의 희망(?)과는 달리 골이 터진 5분 뒤에 경기장에서는 골장면이 리플레이되고 말았다.더욱이 TV중계를 통해 대기심 자리에 서 있던 이부장의 얼굴이 비쳐지면서 지인(知人)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오프사이드 상황이 맞다”라는 전화를 걸어올 정도였다.

이때 대전구단의 사무실은 이날 판정을 항의하는 축구팬들의 전화벨 소리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특히 TV중계 해설을 맡던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도 “오프사이드 상황이었다”고 말해 이날 판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벤치에서도 볼 수 있었을 만큼 명확하게 오프사이드 상황이었는데도 놓쳤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또 한번 시끄럽게 생겼다”고 안타까워했다.

상황이 이러자 대전의 한 코칭스태프는 “골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선심에게 선물(?)로 보내줄 작정이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FA컵 2연패를 노리던 ‘꼴찌반란’ 대전선수들은 석연찮은 판정을 가슴에 품은 채 서둘러 경기장을 떠나고 말았다.

/서귀포=이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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