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쟁탈전’이 치열하다.

프로팀 사이에서 대전의 간판스타 이관우(24·MF)의 영입을 두고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현재 이관우 영입경쟁에 뛰어든 프로팀은 3∼4개팀. 안양 LG는 최근 대전에 공식적으로 이관우 이적가능성을 타진했다.
또한 포항 스틸러스 역시 내년 시즌에 대비해 이관우를 ‘영입 0순위’에 올려놓고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성남 일화도 눈독을 들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이관우가 프로팀 사이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플레이메이커 기근 현상’ 때문. 안양은 용병들이 공격형미드필드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의사소통 면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포항 역시 이렇다할 플레이메이커가 없다.

성남은 정규리그 2연패를 일군 신태용의 뒤를 이을 걸출한 플레이메이커를 찾고 있다.

여기에 대전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어 선수이적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관우 쟁탈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관우 이적건에 대한 대전의 입장은 완고하다.

박문우 대전 이사는 “최근 여러 팀에서 이관우 이적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팀의 간판인 이관우를 판다는 것은 대전 팬과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며 프로팀들의 러브콜을 일축했다.

박이사는 “더 이상 선수를 팔아 구단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내년 운영자금의 윤곽이 갖춰지는 대로 선수를 보강해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꼴찌의 굴레를 벗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은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이관우 김은중 등 대전의 간판스타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켜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확고히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대표팀에서 고종수(수원)과 경쟁하며 플레이메이커로 뛰던 이관우는 이후 체력문제와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과시하지 못한 게 사실. 하지만 지난 7월 부상에서 회복한 뒤 예전의 날카로운 패스와 벼락 슈팅이 살아나면서 재기에 성공해 내년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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