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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는 없었다."
울산, 대전, 부산, 성남 등 프로 4개팀이 3일 벌어진 FA컵 16강전에서 아마추어팀을 모두 꺾고 8강에 안착했다.
울산 현대는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이천수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프로 킬러" 현대 미포조선에 3-2의 진땀승을 거뒀다.
이천수는 2-2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29분 GA 정면에서 유상철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강슛, 골네트를 흔들어 미포조선의 "반란"을 잠재웠다.
본선 1라운드에서 안양 LG를 꺾고 올라온 미포조선은 후반 25분 김준협, 후반 28분 주승진의 연속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대어를 낚는 데 실패했다.
이에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대전 시티즌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공오균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철도를 3-0으로 완파, 대회 2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공오균은 전반 14분 샴의 스루패스를 받아 선취골을 넣었고, 5분 뒤에는 장철우가 슛한 볼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가볍게 밀어넣어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공오균은 후반 33분 김은중의 어시스트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강슛, 상대 왼쪽 골대 모서리에 정확하게 꽂아넣으며 97년 팀창단 이후 첫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한편 성남 일화는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강릉시청을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성남은 신태용, 김대의, 올리베의 연속골로 3-0으로 앞서 나갔으나 강릉시청 김장현(후반 21분), 황동수(후반 36분)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3-2로 쫓겼다.
하지만 성남은 이후 조직력을 정비해 승리의 뒷문을 굳게 잠갔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부산 아이콘스는 각각 2골을 기록한 우성용과 하리의 활약을 앞세워 한남대를 5-1로 따돌리고 데뷔전을 가진 이안 포터필드 감독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