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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말도 못합니다"
지난해 FA컵에서 수원과 전남 등 프로팀을 연파하는 파란 속에 8강에 올랐던 한국철도의 이현창 감독은 3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02하나-서울은행FA컵축구선수권대회 대전 시티즌과의 16강전에 앞서 이같이 넋두리를 늘어 놓았다.
처우 개선 등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위해 해준 게 없어 작전 등 주문하는 것도 미안하다는 의미에서였다.
한국철도는 지난 대회에서의 '반란'을 비롯해 실업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 임하는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올해 선수단 규모가 21명이었으나 FA컵을 앞두고 김만중 등 주전 3명이 상무와 경찰청에 입단한데다 김태영이 예선에서 눈을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 14명의 미니 엔트리로 대전전에 임했다.
리저브 중 2명도 부상 중으로 실제 교체멤버는 1명에 불과해 12명으로 프로와 맞붙는 '골리앗과 다윗'의 상황이었던 것.
이처럼 선수기용에 장애를 받다보니 또 한번의 '아마돌풍'을 기대하기 어려웠던게 사실이고 결국 0-3 패배를 맛봤다.
이현창 감독이 그러나 한숨을 내쉰 진짜 이유는 선수부족 보다는 개선되지 않는 처우 문제에 있었다.
선수 임금은 150만원 이하로 '쥐꼬리' 수준인데다 선수단 운영비도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경쟁 실업팀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해 FA컵 8강과 전국체전 우승 등 최근 2년동안 3번씩이나 우승컵을 회사에 안기며 홍보에 일익을 담당했는데 이에 걸맞은 '당근'이 제공되지 않아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현창 감독은 "지원을 늘리는 것은 회사측 수장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며 처우개선을 간절히 바랐다.
(남해=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
지난해 FA컵에서 수원과 전남 등 프로팀을 연파하는 파란 속에 8강에 올랐던 한국철도의 이현창 감독은 3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02하나-서울은행FA컵축구선수권대회 대전 시티즌과의 16강전에 앞서 이같이 넋두리를 늘어 놓았다.
처우 개선 등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위해 해준 게 없어 작전 등 주문하는 것도 미안하다는 의미에서였다.
한국철도는 지난 대회에서의 '반란'을 비롯해 실업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 임하는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올해 선수단 규모가 21명이었으나 FA컵을 앞두고 김만중 등 주전 3명이 상무와 경찰청에 입단한데다 김태영이 예선에서 눈을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 14명의 미니 엔트리로 대전전에 임했다.
리저브 중 2명도 부상 중으로 실제 교체멤버는 1명에 불과해 12명으로 프로와 맞붙는 '골리앗과 다윗'의 상황이었던 것.
이처럼 선수기용에 장애를 받다보니 또 한번의 '아마돌풍'을 기대하기 어려웠던게 사실이고 결국 0-3 패배를 맛봤다.
이현창 감독이 그러나 한숨을 내쉰 진짜 이유는 선수부족 보다는 개선되지 않는 처우 문제에 있었다.
선수 임금은 150만원 이하로 '쥐꼬리' 수준인데다 선수단 운영비도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경쟁 실업팀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해 FA컵 8강과 전국체전 우승 등 최근 2년동안 3번씩이나 우승컵을 회사에 안기며 홍보에 일익을 담당했는데 이에 걸맞은 '당근'이 제공되지 않아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현창 감독은 "지원을 늘리는 것은 회사측 수장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며 처우개선을 간절히 바랐다.
(남해=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