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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도 내게 맡겨라."
대전 시티즌의 MF 공오균(28)이 23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2∼200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동부지역 몬테카를로(마카오)와의 2차전에서 선발 출격한다.
대전 이태호 감독은 상대가 약체이니 만큼 K리그 3라운드 경기에 주력하기 위해 스리톱의 왼쪽 윙포워드인 공오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진급을 기용할 계획이다.
공오균이 홀로 선발 투입되는 이유는 지난 9일 마카오에서 벌어진 원정 1차전(5-1승)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매서운 골맛을 보여준 데다 최근 다소 기복을 보이는 컨디션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공오균은 K리그에서 대전이 유일하게 거둔 1승의 주인공이다.
지난 7월31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1호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공오균은 이후 어깨부상을 입으며 컨디션이 서서히 떨어졌다.
그러나 몬테카를로와의 1차전에서 릴레이골을 성공시켜 재기의 조짐을 이면서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커졌다.
공오균은 그동안 스리톱을 이루며 호흡을 맞춰온 김은중·김동선이 결장하는 게 아쉽지만 김광선·이광진과 함께 공격의 일선을 책임진다.
대전의 코칭스태프는 22일 "다른 스트라이커의 무게가 떨어지는 만큼 (공)오균이가 왼쪽에서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몬테카를로에 낙승이 예상되는 대전은 동부지역 3라운드 진출이 확실시되며, 같은 조의 몰디브-인도전 승자와 다음달 홈앤드어웨이로 2경기를 치른다.
한편 몰디브와 인도는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김미연
ibiza@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