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명을 숨겨라." 
대전 시티즌이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200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동부지역 예선을 준비하면서 상대팀의 국가명을 뺀 채 이색 홍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의 AFC 챔피언스리그 동부지역 2라운드 2차전 상대는 다름 아닌 지난 9일 마카오 타이파스타디움에서 5-1로 크게 이긴 마카오의 몬테카를로다.

대전은 상대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4위에 불과한 "축구 약소국"이라 축구팬들을 끌어모으기에는 불리하다고 판단, 경기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면서도 국가명을 삭제하고 걸었다.
현수막이 걸린 뒤 구단 사무실에는 몬테카를로에 대한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대전의 1단계 작전은 일단 성공한 셈이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축구팬들이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몬테카를로가 도대체 어떤 나라의 팀이냐"고 묻는다"며 "마카오 클럽팀이라고 하면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봐 "그냥 좋은 팀이니 한번 와서 구경하세요"라고 한다"고 밝혔다.

대전은 몬테카를로와의 1차전에서도 5-1보다는 더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차전을 대비해 주전 선수들을 보호하고 원정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이길 경우 생길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적당한 점수차로 이겼다.
또 대전에서 2차전이 열리기 때문에 관중에게 상대팀이 약체가 아닌 괜찮은 팀이라 홍보하기 위해 5-1로 이겼다는 후문이다.

대전구단의 작전(?)대로 몬테카를로와의 2차전에서 구름 관중이 몰려와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