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무승부…시즌 최소 관중    


'낫싱 게임(Nothing game)'.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한국-태국)을 취재하던 한 외신기자의 표현이었다. 양국 모두 얻은 게 없는 무의미한 게임이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프로축구 K-리그 9위 부산 아이콘스와 10위 대전 시티즌이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맞붙어 1-1 무승부를 기록한 16일 경기 역시 '낫싱 게임'이었다.
부산은 7위로 올랐지만 골득실에서 뒤진 8위 울산 현대와 9위 부천 SK는 부산보다 한두경기씩 덜 치른 상태다. 대전 역시 11경기 연속 무승기록(4무7패)을 하나 더 늘렸을 뿐이다.

경고 누적으로 '공격의 핵' 하리가 빠진 부산이었지만, 이(하리)대신 잇몸(디디)이 맹활약을 했다. 전반 7분 부산 우르모브의 크로스를 대전 수비수 콜리가 걷어낸다는 게 옆에 있던 우성용에게 맞고 반대쪽으로 흘렀고, 수비수들이 디디에게 쏠린 순간 뒤에 있던 이정효가 쇄도하며 골로 연결했다.

올 시즌 1승밖에 못 올린 대전도 이를 악물었다.
전반 29분 김은중은 골이나 다름없는 다이빙 헤딩슛을 날렸으나 부산 골키퍼 정유석이 넘어지며 쳐냈다. 기회는 무산됐지만 이를 기화로 대전은 살아나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4분 대전 장철우는 부산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멋지게 감아 동점골로 연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올시즌 들어 최소인 2천1백69명(종전 3천5백83명.9월 18일 포항-울산)의 관중이 입장했다.

부산=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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