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김은중 함께 출격하라." 
16년 만에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부산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8강전부터 이동국(23·포항) 김은중(23·대전) 동반 출격 비책을 마련했다.

그동안 3-4-3시스템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주전 경쟁을 펼쳤던 이들은 박항서 감독의 새로운 공격라인 구상에 따라 동반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를 고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스리톱 공격라인을 좌우 유기적으로 변환하는 공격 구상을 마쳤다.
이에 따라 원톱 스트라이커에는 이동국, 오른쪽 윙포워드에는 김은중이 함께 출격하되 이들은 왼쪽 윙포워드 이천수와 함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필드를 누비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트린 이동국과 2골의 김은중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골감각이 살아나고 있고 골찬스를 만들어주는 콤비 플레이도 완숙해지고 있다.

박감독은 예선 3경기 중 몰디브전과 말레이시아전 후반에 이들을 동반 출격시키며 테스트를 거쳤고 공격력이 크게 배가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오른쪽 윙포워드로 최태욱과 최성국 등이 기용됐지만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 점도 이들의 동반 출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감독은 8강전부터 상대팀과 수비라인의 특성을 파악한 뒤 이들을 선발출전시킬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상대 수비가 스리백일 경우에는 좌우측면 공격을 강화한 스리톱으로 공격을 이끌며 포백일 경우에는 이동국-김은중 투톱체제로 전환해 힘으로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98년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최고의 공격 콤비인 이동국 김은중이 4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