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떠다주면 금메달 따줄 게." 
이미 병역을 마쳤거나 혜택을 받은 축구대표선수들이 겉 다르고 속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대회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노리고 있는 병역미필자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거나 "어, 이러면 금메달이 위태로울 텐데"라며 짓궂은 농담을 즐기고 있다.
이미 병역을 마친 국군체육부대 출신 이운재와 김영철, 월드컵 4강 진출로 이미 혜택을 본 이영표 현영민 이천수 최태욱, 면제판정을 받은 김은중 등은 숙소만 돌아오면 미필자들을 골리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미필자들 대부분은 20세의 후배들이어서 더욱 마음 편하게 놀릴 수 있다.

하지만 연습에 나설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23세이상 와일드카드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이영표는 "군기 반장"을 자처하며 매섭게 후배들을 다루고 있다.

이천수 최태욱 등도 기자들과의 인터뷰 때마다 "오로지 금메달 따는 것 외에는 욕심없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병역미필자들에게는 이번대회 금메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군생활에서 자칫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어 위험부담이 있고 병역만 해결된다면 해외진출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역이 해결된 선배들의 깊은 속마음을 알기에 미필자 후배들은 기쁜 마음으로 심부름하며 오히려 더 즐거워하고 있다.

"꼭 금메달을 따자"며 똘똘 뭉친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다.



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