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리허설, 금메달을 예고하는 축포는 내가 쏜다.”

‘샤프’ 김은중(23)이 2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쿠웨이트전에서 진가를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3-5-2의 투톱에서 공격력의 핵이 될 중심 스트라이커로서 선발출장이 유력하다.

이미 지난 7일 남북통일축구에서 이동국과 투톱으로 선발출전해 호흡을 맞춰봤던 김은중이지만 쿠웨이트전은 그에게 약간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당시 체격과 스타일이 비슷한 이동국과 김은중을 동시에 기용하는 것이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보지못했다. 결국 20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전에서 박항서 감독은 스리 스트라이커의 원톱으로 이동국을 놓고 좌우에 이천수와 최태욱을 활용하는 ‘이동국 카드’를 뽑았다.

이동국으로부터 쿠웨이트전에서 바통을 이어받게 될 김은중의 어깨는 무겁다. UAE전에서 전반 13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로 간신히 1-0으로 승리했고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첫 승·첫 득점의 마수걸이도 했지만 아직 대표팀의 공격력에 대한 갈증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욕에 비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능력을 시원한 골로 드러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

김은중과 호흡을 맞출 제2의 스트라이커로는 작고 빠른 최성국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UAE전에서 최성국이 후반에, 김은중이 후반 28분 투입된 후 후반전에서 10개 중 6개의 슈팅이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김은중은 직접 골찬스를 맞진 않았으나 골문 앞에서 수비를 이끌고 휘저어줌으로써 이천수 최성국 박동혁 등의 골찬스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했다.

신문선 스포츠서울 논평위원은 “이동국이 감각적인 면이나 슈팅타이밍에서는 앞서지만 적극성이나 파괴력에서는 김은중이 낫다. 박항서 감독은 이동국과 김은중 2개의 카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평했다.

부산 | 정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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