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한번….”‘리틀 태극전사들’의 눈빛은 강렬했다.
단군 이래 최고의 ‘히트작’으로 평가 받는 월드컵 4강 신화에 못지 않은 ‘대업’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었다.

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
7일 열리는 남북통일축구와 29일 개막하는 부산아시아경대회에 출전할 축구대표팀 예비엔트리 23명이 월드컵 감동 재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날 트레이닝센터에 들어온 선수들은 ‘라이언킹’ 이동국(23·포항스틸러스)과 ‘리틀 마라도너’ 최성국(19·고려대) 등 모두 23세 이하.
이들은 오후 3시 집결해 박항서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과 앞으로 훈련 및 일정에 대한 미팅을 가진뒤 ‘화합의 남북대결’과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을 위해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김은중 최태욱 등 1일 프로경기를 가진 선수들은 회복훈련을, 그 외 선수들은 가벼운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4강신화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4년뒤 독일월드컵 주전을 꿰차겠다는 열의로 달아올랐다.
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던 이천수(21·울산 현대)는 “월드컵때도 4강에 올랐는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우승해야죠”라며 특유의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천수와 함께 월드컵에 뛰었던 최태욱(21·안양 LG)은 “월드컵땐 컨디션 난조로 제대로 못뛰었는데 이번엔 내 진가를 꼭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월드컵 대표팀이 해산한 지 약 2개월만에 실시되는 이번 대표팀 훈련에는 와일드카드 후보로 뽑힌 이운재(수원), 최진철(전북), 유상철(무적) 등 7명과 송종국(페예노르트),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설기현(안데를레흐트), 차두리(빌레펠트) 등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해외파가 빠졌다.
박항서 감독은 “신속히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는 한편 전술숙지 능력을 키우는 데 일차적인 훈련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파주에서 훈련을 계속하다 7일 남북통일축구에 참가한다.
그리고 13일쯤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최종엔트리를 확정한 뒤 16일부터 경주에 최종 훈련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