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이관우(24·대전)가 힘찬 부활의 날개를 퍼덕이고 있다.

지난 25일 대전-부천전은 이관우의 부활을 위한 시험무대로서는 적격이었다.
지난해 7월7일 ‘진공청소기’ 김남일과의 몸싸움 도중 입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 내내 그라운드를 비워야 했던 이관우는 이날 1년여 만에 감격어린 첫 풀타임 출전에 성공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관우는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절묘한 패스를 앞세워 오랜만에 대전의 활기찬 공격을 이끌어냈다.
짧은 스루패스는 물론 좌우로 단번에 연결되는 긴 패스로 부천의 수비라인을 흔들어 전성기 때의 컨디션을 찾은 듯했다.

이관우의 부활을 지켜보는 대전팬들의 가슴에는 아직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관우는 지난해 아디다스컵 8경기에서 3골 3도움의 놀라운 파괴력을 선보였기 때문. 또 이어진 2001 K리그에서도 7월7일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잠시나마 팀의 리그 1위 등극을 이끌었다.
팬들에게 화려한 기억을 심어주고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던 이관우의 부활은 팀의 최대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관우의 부활은 ‘찰떡콤비’ 김은중(23·FW)의 공격력을 살리는 데도 한몫 하고 있다.
위협적인 좌우돌파로 수비수를 항상 끌고 다니는 덕에 스트라이커 김은중과 이석에게 많은 골찬스를 내주고 있기 때문.

더욱이 이관우의 장기인 코너킥은 빠르고 깊게 휘어져 들어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5일 부천전에서 뽑아낸 동점골 역시 골대 멀리에서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온 이관우의 코너킥 덕분에 골키퍼가 손쓸 여유도 없이 콜리의 발에 떨어져 골로 연결될 수 있었다.

이태호 감독은 “(이)관우는 관중의 속마음을 가장 잘 꿰뚫는 선수”라며 “드리블을 할 때와 패스할 때를 잘 구분하는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관우 역시 “이제 시작이다”며 “꼴찌탈출의 선봉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나긴 부상의 터널을 뚫고 다시 팬들 앞에 선 이관우가 다시 한번 특급 플레이메이커로 대전의 탈꼴찌를 이끌 수 있을지 축구팬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