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up! 시리우스 이관우

시리우스 이관우를 만나러 대전에 있는 대전시티즌 합숙소에 갔다. 거기서 버스에 열심히 낙서를 하고 있는 두 명의 여학생도 만났다. 지금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축구선수 이관우와 함께한 특별한 데이트.

취재/이화연 사진/김기환


축구선수 이관우가 지금 행복한 이유

시리우스 이관우는 지금 '점핑'중이다. 그에게 지금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다. 2000년까지는 잘 나가는 축구선수였지만, 잦은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와 멀어져야 했다. 작년까지는 그렇게 시리우스(별자리에서 따온 별명. 세상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다)가 빛을 잃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살맛이 난다. 8월 15일 열리는 올스타전 인기투표에서 35만표를 얻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도, 어쩌면 그가 시련을 잘 견뎌내 강해진 덕분일 것이다. 축구를 처음 시작한 건, 부모님과 형 때문이다. 어렸을 때 몸이 약했던 관우에게 부모님은 형을 따라 축구를 시켰던 것. 형 때문에 시작한 축구를 직업으로 삼은 것은 오히려 동생쪽이었다. 축구가 재미있어서 나중엔 계속하게 해달라고 부모님을 조르게 되었다. 승승장구하면서 청소년 대표에 올림픽 대표까지 되었던 관우. 하지만 여러 번의 부상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러다 깁스를 풀고 발목에 박힌 핀을 빼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그에게서 빛이 난다. 원래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어서 팀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관우지만, 그 순간엔 베스트가 된다. 사람좋게 활짝 웃으면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그 아픔을 몰라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도 똑같이 맑은 기가 전해져온다.

유럽 리그에 진출해 경험을 쌓고 싶다

이제 관우가 속한 대전시티즌은 그 없이는 안된다. 그가 뛰느냐 뛰지 않느냐에 따라, 상대팀은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승패가 결정나기도 한다.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직접 슈팅을 하는 기회보다 골과 연결되는 어시스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 관우.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얼마 전에 열린 광주 상무전이라고 한다. 3대1로 이겨서가 아니란다. "그때 헤트트릭으로 은중이에게 볼을 어시스트해줬는데, 못 넣어서 아쉬워요. K리그에서는 흔치 않은 헤트트릭이고 다시 오기 힘든 기회잖아요." 그가 욕심을 내는 건, 승리가 아니라 좋은 플레이이기 때문이다.
잘생긴 외모 중에 가장 자신있는 부분은 '사슴 같은 눈'이라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눈동자는  연하다. 연하디 연한 갈색이다. 하지만 진짜 매력적인 곳은 웃을 때 크게 반원 모양을 그리는 입매다. 그가 웃으면 꼭 행운이 생길 것만 같다. 데이트할 시간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는 6년 사귄 동갑내기 여자 친구가 있고, 유럽의 무대에 나가 경험을 쌓고 싶은 꿈이 있으며, 무엇보다 맘껏 뛸 수 있는 그라운드가 있는 시리우스, 이관우. 그의 별명처럼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이 될 날을 함께 기다리고 싶다.

profile

생년월일 : 1978년 2월 25일생
신체 사이즈 : 키 175cm 몸무게 69kg
혈액형 : O형
별명 : 시리우스
소속&포지션 :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대표 경력 : 92 아시아 청소년 대표 97 세계 청소년 대표 99 올림픽 대표
존경하는 선수 : 윤정환
좋아하는 해외 선수 :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해보고 싶은 다른 스포츠 : 탁구(개인종목이라서)
연습이 없을 때 : 고스톱 게임(내공이 신급, 10억짜리 ID보유)
주로하는 데이트 : 같이 집에서 쉬면서 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