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아보자꾸나." "못다 핀 스타" 이동국(23·포항)과 김은중(23·대전)이 27일 나란히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며 재기를 선언했다.

이동국과 김은중은 98년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로 관심에서 멀어진 "비운의 스타"들이다.
특히 월드컵 직전 "한물 간 선수"라는 비난을 받으며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동국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대표팀 특급 골잡이로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대표팀 탈락 후 월드컵 기간 중 포항 최순호 감독으로부터 "스트라이커 특훈"을 받으며 부활의 땀방울을 흘렸다.
물론 부산아시안게임은 이동국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올시즌 후 해외진출을 노리는 이동국에게 병역혜택은 더없이 절실한 조건이다.

98년 아시아청소년대회 동기였던 설기현(23·안더레흐트)과 송종국(23·페예노르트)이 병역혜택을 받으며 유럽무대로 진출한 만큼 이동국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혜택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샤프" 김은중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김은중은 한때 2002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골잡이로 활약할 기대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 부임 후 부상과 부진 등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이후 "국내용 선수"라는 혹평까지 받으며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대표팀 탈락 후 김은중은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이란 말을 자주 되뇌었다.
한걸음씩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좌절하지 않고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병행한 김은중은 지난해 FA컵부터 부활의 날갯짓을 보이더니 올시즌 들어 대전의 확실한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원조 오빠" 이동국과 김은중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재기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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