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LG와 전남 드래곤즈는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나란히 순위가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과 경기 운영 미숙, 그로 인한 격렬한 판정 항의가 일순간에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며 후끈 달아오른 프로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안양과 전남은 2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2 삼성 파브 K리그에서 1-1로 무승부를 이루었다.

이로써 승점 1점을 보탠 안양(승점 17점)은 순위가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승점 17점이 된 전남도 안양에 골득실에서 뒤진 채 전날보다 순위가 2계단 상승한 3위에 자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전남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의 맹활약에 힘입어 득점 기회를 노리던 전남은 후반 2분 승리의 여신으로부터 미소를 받았다.
박종우의 오른쪽 코너킥을 달려오던 주영호가 슛한 볼이 공교롭게 신병호 쪽으로 흘러갔다.
신병호는 감각적으로 몸을 돌리며 공을 가볍게 안양 골문 왼쪽으로 밀어넣었다.

경기는 전남의 승리로 끝날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양쪽 팀과 관중을 모두 화나게 만들었다.

전남 수비수 주영호가 페널티라인에서 손으로 쳐낸 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심판은 안양의 격렬한 항의에 판정을 번복했고 다시 전남의 거친 항의가 이어졌다.
25분간 중단된 경기는 결국 판정 번복을 전남이 받아들여 속개됐고 안양 진순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도 대전 시티즌과 부천 SK가 1-1로 비겼다.
후반 1분 부천 윤정춘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내자 대전은 후반 14분 콜리가 터뜨린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