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주역의 긍지를 갖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VS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매운맛을 보여주겠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고의 실력과 자존심들이 제대로 붙었다. 프로축구 별들의 잔치인 2002푸마 올스타전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태극전사와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있는 국내파들의 자존심을 건 뜨거운 한판 대결이 될 전망이다.

우선 팬들의 시선이 집중될 태극전사. 월드컵 후에도 방송 출연이나 일반 행사에 거의 발길을 끊은 채 소속팀 유니폼으로 새롭게 갈아입고 K리그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모두 피로누적과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프로축구 출범 후 가장 열광적인 사랑을 보여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또다시 축구화 끈을 질끈 조여맸다. 때문에 여전히 식지 않는 K리그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힘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올스타전은 축구팬들로부터 “역시 월드컵 대표답다” “역시 4강 주역답다”라는 찬사를 다시 한번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특히 대표팀에서 탈락한 국내파와의 기량 대결에서 반드시 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스타전을 통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될 태극전사는 이운재 최성용(이상 수원) 이영표 최태욱(이상 안양·이상 중부) 홍명보 김병지(이상 포항) 김남일 김태영(이상 전남) 최진철(전북) 송종국 이민성(이상 부산) 현영민 이천수(이상 울산·이상 남부) 등이다.

이에 맞서는 국내파들의 설욕전은 어쩌면 더욱 매섭다. 고종수(수원) 신태용(성남) 이관우 김은중(이상 대전·이상 중부) 이동국(포항) 박진섭(울산) 김도훈(전북·이상 남부) 등이 그들. 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아픔을 곱씹으며 뜨거운 6월 한 달을 보냈던 프로축구 간판스타들이다. K리그 개막 후 상처 입은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 월드컵 대표선수들보다 한 걸음 더 뛰고 한 움큼 더 땀을 쏟았다. 그러나 폭발적인 K리그 열기가 오로지 태극전사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게 사실. 때문에 모두 한자리에 모인 이번 올스타전이야말로 당당히 실력으로 맞서 팬들로부터 포지션별 최강자라는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힘찬 상승세를 보여줄 태극전사와 매서운 설욕전을 준비한 국내파의 한판 승부. 2002올스타전이 그 어느 해보다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다.

/조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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