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플레이메이커인 이관우(24)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홈에서 벌어진 포항전에서 거의 8개월 만에 얼굴을 내민 이관우는 후반 조커로 기용되면서 대전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북전에서도 후반 21분 정영훈과 교체투입된 이관우는 날카로운 패스와 강력한 슈팅으로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대전은 유독 미드필드진의 전력이 약해 쉽게 득점을 허용하는 우를 범했다.하지만 이관우라는 특급미드필더의 복귀로 강한 허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관우는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벌어진 FA컵 결승전에서 당한 오른발목 부상으로 긴 재활훈련에 들어갔다.

2000시드니올림픽 대표로 활약한 뒤 고종수와 함께 대표팀의 차세대 플레이메이커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관우의 부상은 대전으로서는 더욱 아쉬운 점이었다.김은중과 함께 대전의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인 이관우가 아쉬웠던 경기가 연일 계속됐다.김은중도 찰떡궁합인 이관우의 부재가 큰 아쉬움이라고 토로한 적이 있다.

골게터에게 정확한 패스를 넘겨주는 이관우는 대전의 얕은 선수층에서도 더욱 빛나는 존재였다.

정규리그에서 서서히 몸을 풀고 있는 이관우는 미드필드를 휘젓고 다니며 단번에 넘어가는 스루패스와 정확한 프리킥으로 상대수비의 전진을 막고 있다.

31일 전북전에서도 프리킥 기회를 맞아 낮고 빠른 킥으로 전북 골키퍼 이용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이관우의 합류로 대전은 미드필드진을 더욱 넓게 쓸 수 있고 전술운용 면에서도 한결 여유를 되찾고 있다.이태호 대전 감독도 이관우 정도면 국가대표급인데 그동안 불운했다고 이관우의 재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관우는 “그동안 팀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며 “감독님의 주문대로 강한 팀컬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변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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