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중 홀로 득점선두에…용병 다보와 맞대결 관심

토종 스트라이커 이동국(23ㆍ포항)과 용병 샛별 다보(21ㆍ부천)가 득점왕 고지 선점을 위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3골로 다보를 비롯한 용병 5명과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은 27일 포항서 열리는 2002 프로축구 정규리그 부천과의 홈경기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 태어난다는 각오다.

시즌초반 검은 돌풍을 일으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3경기째 골맛을 보지 못한 다보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3일 홈개막전에 이어 20, 24일 잇따라 골을 잡아 월드컵대표팀 탈락의 충격을 씻어낸 이동국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두 경기 연속 헤딩골에 이어 24일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면서 머리든 발이든 가리지 않고 골을 뽑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전국이 월드컵 열풍에 빠져 있을 때 최순호 포항감독의 지도 아래 3주동안 헤딩과 발리슛 등을 집중 연습한 게 정규리그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동국은 수비가담 능력도 크게 좋아졌다는 평이다.

순간 스피드는 아직 다소 떨어지지만 몸을 지나치게 사리면서 골에만 욕심을 내던 과거의 자세와는 사뭇 달라졌다. 이동국은 “팀플레이가 우선이지만 득점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있다. 내친김에 3경기 연속골을 뽑아 상승무드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24일 울산전서 두 차례 결정적 찬스를 놓치는 등 주춤한 상태인 다보는 스피드와 몸싸움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면서 이동국과의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최윤겸 부천감독은 “초반 득점선두에 오르면서 조급해진 것 같다. 그러나 순간동작과 유연성이 뛰어나 언제든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마니치(3골)가 버티는 부산과 김은중(2골)을 앞세운 대전 경기(27일ㆍ부산)도 용병과 토종 스트라이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광양에서는 전남의 신병호(전남ㆍ2골)와 프로축구 최고연봉 선수인 전북 김도훈(1골)이 처음으로 맞붙어 신구 골잡이 대결을 벌인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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