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삼성파브컵 K리그 4차전이 17일 제헌절 공휴일을 맞아 성남, 안양, 광양, 포항, 부산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월드컵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K리그는 초반 구름관중 덕분에 더욱 흥이 나고 있다. 17일 5개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정리한다.

◇뚫느냐 뚫리느냐=월드컵 태극전사인 송종국과 최진철이 17일 부산에서 격돌한다. 송종국은 오른쪽 날개로 부산의 허리진을 책임지고 있고 최진철은 오른쪽 수비수로 전북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는 한솥밥을 먹은 친한 사이지만 이제는 K리그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과연 송종국의 빠른 발이 최진철의 두꺼운 방어벽을 뚫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종국은 팀 성적부진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부산이 개막후 3경기서 1승2패로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진철도 느긋한 편은 아니다. 전북이 3경기 무패행진(1승2무)을 달리고 있지만 무승부가 많아서다. 반드시 철벽방어를 해 팀에 승리를 안긴다는 태세다.

◇CU@ K리그=또 10만 관중을 넘어설 수 있을까. 올시즌 K리그가 ‘월드컵 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부천,수원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각각 3경기씩, 모두 14경기에서 37만167명의 구름관중이 K리그를 찾았다. 17일은 제헌절 공휴일로 주중경기임에도 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포츠투데이가 펼치는 ‘CU@ K리그 홈팀 유니폼 입기 캠페인’에 호응하는 팬들이 크게 늘어나 당일 경기장 전체가 홈팀 유니폼 색상으로 물결칠 전망이다.

◇월드컵 한풀이인가=월드컵 탈락의 비운을 딛고 K리그에서 맹활약중인 두 한(恨)많은 젊은 골잡이들이 있다.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과 ‘대전의 희망’ 김은중(대전)이 주인공이다. 둘은 초반에 나란히 잘나가고 있다. 특히 이동국은 13일 부산과의 홈경기서 9개월만에 부활포를 터뜨리며 올시즌 팀에 첫승을 안겼다. 김은중도 마찬가지. 14일 성남전에서 첫 골을 쏘아올렸다. 비록 1-1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지만 김은중은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득점왕 경쟁 초반부터 뜨겁다=부천의 말리 출신 용병 다보가 최근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포함해 총 3골로 1위에 올라있다. 뒤를 이어 포항의 용병 코난과 부산의 해결사 마니치 등이 2골로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는 등 3명의 용병들이 K리그 초반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맞서 성남의 플레이메이커인 신태용과 전북의 수비수인 박동혁(이상 2골·공동 2위)이 2경기 연속 헤딩골을 기록하는 등 K리그의 특급 골게터들을 모두 제치고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기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