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의 '샤프' 김은중(23)이 득점왕 경쟁에 뛰어 들었다.

김은중은 14일 성남전 전반 1분16초 상대 수비수 김용희의 백패스를 비호처럼 낚아채 자신의 정규리그 1호골을 성공시켰다. 팀의 첫 골일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최단시간 골로 역시 김은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사실 그동안 김은중은 남모르는 고민을 많이 해왔다.
팀의 간판으로서 제대로 된 공격 한번 하지 못하고 팀이 2연속 완봉패를 당하자 수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다.
바로 전날 경기에서 청소년대표시절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했던 이동국(23ㆍ포항)이 골을 성공시켰다는 소식도 은근히 자극이 됐다.

그래서였을까. 이날 경기에 나선 김은중의 각오는 남달랐다.
선제골을 넣은 후에도 경기 내내 최전방과 미드필더진을 오가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예상을 뒤엎고 후반 내내 성남을 몰아칠 수 있었던 것도 다 김은중의 활발한 움직임 때문이었다.

현재 득점왕 판도는 3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부천의 다보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은중의 각오는 당차다.

김은중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이상, (이)관우를 비롯한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 우리 대전시티즌이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한국대표팀처럼 깜짝 놀랄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 대전=스포츠조선 김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