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김은중(22·포워드)이 대전 시티즌 사상 첫 억대스타 반열에 오른다.

포르투갈 리스본 근교의 해변휴양지 트로이아에서 팀과 함께 전지훈련 중
인 김은중은 팀의 ‘슈퍼스타 만들기’의 1호로 지목돼 97년 출범 이후  5
년 만에 첫 억대몸값 수혜자가 됐다. 김은중은 27일이나 28일 이 같은 구단
측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김은중의 지난해 연봉은 6000만원. 올 시즌 8000만원 안팎의  연봉계약을
했지만 실 수령액은 1억원대를 돌파할 예정. 팀이 출장수와 팀 승수에 따라
보너스를 차등 지급하는 메리트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무난히 1억원을 넘
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모두 합해 팀이 10승 이상을 거두면 김은중의
올 수령액은 가볍게 1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2억∼3억원대의 스타가 나오고 있는 국내 프로스포츠계의 현실에  비춰보
면 김은중의 억대돌파는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대전구단은 상징적인 사건
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지에서 연봉협상을 벌이고 있는 대전 시티즌의 박
문우 이사는 “그동안 억대연봉 선수가 없어 상대적으로 팀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인상을 풍겼는데 김은중으로 인해 다른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바쁜 일정에도 선수단 격려차 1주일째 트로이아에 머물고 있는 이원보 대
표이사(계룡건설 회장)도 “우리 팀도 이제 걸출한 스타가 나올 때가 됐다
. 김은중은 기량이나 인기에 비해 그동안 다른 팀의 간판스타에 비해  다소
주목받지  못한 편이었다. 공격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팀 분위기를  일신한
만큼 김은중의 억대연봉 보장은 팀의 간판스타 만들기의 일환”이라며  당
위성을 강조했다.

억대스타로 발돋움할 김은중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올 시즌 동계훈련을 여
느  때보다 혹독하게 보내고 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4개국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못뛰고 벤치만 지켰다는 자괴감은 더욱 그의 승부욕을 부추기고
있다. 대표팀 일정 탓에 지난 20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한 김은중은 “구단
의 배려에 감사한다. 억대스타에 걸맞은 기량과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
선을 다하겠다”며 전훈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트로이아(포르투갈) | 이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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