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샤프’ 김은중(22)이 부천 SK 유니폼을 입는다.

대전과 부천은 최근 김은중과 이대희(26)를 맞트레이드하기로 합의하고  최종결정과 공식 발표는 현재 진행 중인 삼성디지털 K-리그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 하기로 했다.

트레이드 형식은 김은중과 이대희를 바꾸고 부천이 현금을 더 지급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부천이 김은중과 함께 미드필더 장철우도  함께 요구하고 있고 대전 역시 선수의 보강이 절실해 양 구단의 추후 협의에 따라 그 폭은 더욱 넓어질 수도 있다.

대전이 이처럼 팀의 간판공격수를 내주는 단안을 내린 것은 재정적인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예산이 프로축구 10개구단 중 가장 적은 40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는 대전은 최근 주변여건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내년 시즌 정상적인 팀운영을 위해서는 구단이 별도로 15억원을 조달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대전은 이관우 성한수 등을 뺀 주요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아 위기타개에 나서고 있다. 대전은 서동원도 트레이드  대상에 올려놓았으나 군문제 때문에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부천 역시 최근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를 새로  수혈하지 않고 샤리 롤란 등 기존 외국인선수들도 방출한다는 구단의 방침이 확정되면서 국내 선수간의 맞트레이드 또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공격진을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더해왔다. 샤리 롤란 등을 방출하면서 생긴 돈을 국내선수들을 사들이는데 쓰겠다는 것이 부천구단의 생각이다.

지난 98년 대전에 입단한 김은중은 청소년, 올림픽, 국가대표를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올 시즌까지 프로축구 87게임에 출장해 16골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96올림픽대표팀 수문장 출신으로 지난 97년 부천에 입단한 이대희는 프로축구 12게임(25실점)을 소화한 뒤 지난해 2월 경찰청에 입대, 내년 4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류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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