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프로축구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울산 현대전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최윤겸 대전 시티즌 감독은 승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무패행진(1승5무)을 달리다 지난 19일 포항전에서 0-1로 패하며 상위권 도약이냐 하위권 추락이냐의 기로에 서게 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울산 징크스'를 깨뜨려야 했기 때문이다.

대전은 이날 경기 전까지의 통산 전적 7승9무18패가 말해주듯 전통적으로 울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지난 2002년 4월 4일부터 무려 12차례나 맞붙어 4무8패,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당연히 지난 2003년 1월 대전 사령탑에 오른 최윤겸 감독도 이후 울산전 승리의 기억은 없다.

부임 첫해 돌풍을 이끌며 대전을 '축구특별시'로 변모시켰지만 그해 1무3패를 비롯, 지난달 8일 2005 삼성하우젠컵 홈경기까지 8경기에서 3무5패만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울산이 특별히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 그동안 경기력에서 크게 뒤졌던 것도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다 보니 선수들도 많이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고 마음 고생 또한 적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울산이 강하고 짜임새있는 팀이긴 하지만 징크스는 깨지기 마련"이라며 울산전 무승 사슬을 반드시 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전은 전반 32분 레안드롱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전반 종료 직전 김진용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33분 이관후의 페널티킥골로 결국 울산전 징크스를 깼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맥이 풀린 대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드러 누워 버렸다.

결국 뜻을 이룬 최 감독의 경기 후 첫 마디는 "지는 경기보다 더 힘들었다"였다.

최 감독은 "첫 골을 넣고 지키려는 안일한 경기 운영으로 우리 스스로 힘겨운 상황으로 몰고 간 데 대해 하프타임 때 선수들을 다그쳤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싸워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대전=연합뉴스) 배진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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