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로 이적한 '샤프' 김은중(25)이 친정인 대전에서 팬들의 비난에 서운함을 안고 발걸음을 돌렸다.

김은중은 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 대전의 경기에서 7년간 몸담았던 대전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대전이 주도권을 잡았던 경기는 종료 직전 김은중이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GK 최은성이 막아내며 결국 0-0으로 끝났다.

경기 후 조광래 서울 감독은 김은중의 등을 떠밀며 "대전 팬들에게 인사를 하라"고 했다. 김은중은 반대편 대전 관중석으로 향했으나 대전 팬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김은중 모양의 허수아비를 집어던지는 서포터도 있었다. 머쓱해진 김은중은 인사를 한 뒤 손을 들어 박수를 치며 퇴장했으나 표정은 씁쓸했다.

지난 시즌 김은중과 함께 대전돌풍을 일으켰던 최윤겸 대전 감독은 인터뷰에서 "마지막 순간 김은중이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놓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골을) 안 넣는거 보니까 아직 대전에 애착이 많은 모양"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은중은 같은 질문에 "상대가 다른 팀이었다면 더 집중이 됐을 텐데 집중력이 좀 흐려진 것 같다"고 착잡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관중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은중은 "이렇게 이적한 선수를 비난하는 경우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많이 응원해줬는데…"라며 "프로에서는 떠날 수도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들도 이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대전에서 뛸지도 모르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김은중은 98시즌부터 7년간 대전의 간판스타로 뛰며 167경기에서 42골 13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대전의 상징'이었다.

대젼=김성진 기자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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