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전 시티즌 · 한화 이글스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게 있어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작년 2년 연속 정규리그 꼴찌에서 벗어나 일약 6위로 도약한 대전 시티즌에 거는 지역 축구팬들의 올 기대치는 한껏 부풀어 있다. 4강 진입은 물론 내심 우승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002년 7위에 이어 작년 5위에 머물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지역 팬들에게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도 자칫 가을잔치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야구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4강에 올라, 우승대권에 도전하는 대전 시티즌과 지난 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재현에 나선 한화 이글스의 올해 예상 전력을 미리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전 시티즌

올 프로축구는 정규리그 4강팀이 모여 우승을 다투는 포스트 시즌제가 도입된다.

작년 6위에 오른 대전구단으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욕심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대전은 작년 포스트시즌이 있었다면 4강 진입이 무난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어 우승 교두보 마련을 위한 4강 진출이 올 목표다.

4강행의 주춧돌은 선수단의 연봉협상을 하루빨리 매듭짓고 동계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과 구단 내 자유계약선수(FA) 중 몇명이 구단에 남느냐다. 또 만약 타 구단 이적생이 생길 경우 괜찮은 선수로 그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이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대전구단의 올 전력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작년 대전구단의 6위 달성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대전구단에는 보지이 않는 저력이 있기 때문. 최윤겸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탁월한 지도력과 선수들의 응집력은 12개 구단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여기에 전구단 서포터스 중 가장 열성적인 멤버로 구성된 '퍼플크루'와 일반 시민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모든 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작년에도 보았듯이 최소한의 전력보강은 불가피하다.

대전구단은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용병 영입 등 올 시즌을 대비한 전력보강을 어느 정도 끝냈다. 대전은 지난달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지아고 및 수비수 알란과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지아고(23·브라질 2부리그 이라치)는 임대료 26만달러에 월봉 7000달러, 알란(24·브라질 2부리그 보타포고)은 임대료 9만달러에 월봉 4000달러에 대전구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지아고는 183㎝, 74㎏의 건장한 체구에 헤딩능력이 좋아 제공권 장악에 능하고 민첩성과 드리블 능력까지 갖췄으며, 정확한 찬스 포착과 골 결정력이 돋보여 스트라이커 부재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전망이다. 지아고는 올 브라질 2부리그 이라치에서 전남의 특급용병 이따마르와 함께 호흡을 맞췄고, 브라질 1부리그 우승팀인 크루제이에 임대돼 뛴 경험이 있다. 작년 브라질 2부리그에서 13득점으로 득점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득점력을 갖춰 기대가 모아진다.
알란은 185㎝, 78㎏의 단단한 체구로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브라질 2부리그 꾸리찌바에 소속돼 200경기에 출장했다.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25골을 넣었을 정도로 득점력을 겸비하고 있다.
이들의 영입으로 대전구단은 백업요원이 없어 취약 포지션으로 구분됐던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수비수 문제를 한번에 해결했다.

작년에 뛴 미드필더 호드리고가 올해도 용병으로 활약하고, 작년 시즌 막판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알리송은 소속 구단인 울산과 이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대전은 국내 선수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 잔류냐 타 구단 이적이냐가 결정되지 않은 김은중, 이관우와 연봉협상을 벌이면서 최악의 경우 이들이 구단을 떠나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 타 구단에서 대전구단행을 원하는 선수들이 많아 김은중, 이관우가 이적을 한다면 그들의 이적료로 대체 선수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코칭스태프도 이관우와 김은중이 떠난다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대체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대전 시티즌의 4강 진입과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올 시즌이 개막되면 더욱 커질 것이다.

지난 한 해 보여준 시민들의 성원과 지원만 있다면 대전구단은 올 연말에 작년을 능가하는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일 수 있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고, 그것은 작년에 이어 올 한 해도 시민의 성원 등 지역의 역량결집에 달려 있다.
/유순상 기자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4강에 진입, 지난 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재현에 나선다.

작년 시즌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언제라도 4강 진입의 가능성을 보여 줬던 한화는 권준헌의 영입과 송진우, 정민철 원투펀치의 재기, 조규수의 싱커 습득, 최일언 투수 코치 등의 영입으로 올 시즌 투수력을 보강했다. 또 데이비스와 페냐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 장타력과 득점력을 보강하고 시즌 전까지 임재철과 이범호의 공격력을 향상시켜 하위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백업 포수 부재 문제는 신경현이 군을 제대하고 올 시즌부터 합류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시즌 내내 지적받았던 주전 마무리 투수의 부재를 권준헌에게 맡길 예정이다.
지난달 송지만과의 맞트레이드로 한화의 새 식구가 된 권준헌은 현대에서 작년 시즌 방어율 3.19에 8승 4패 9세이브 10홀드를 기록한 셋업맨 출신으로 올 시즌 한화의 마무리 투수의 부재를 해결하고,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권준헌은 강한 어깨로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올 시즌 현대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권준헌은 야수로 프로에 입단해 10년이 지난 뒤에야 투수로 전향한 보기 드문 경력의 소유자로 태평양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할 당시에는 3할대 타율로 타자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원투펀치 송진우와 정민철의 성공적인 부상 치료도 올 시즌 한화의 4강 진입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허덕이며 주전 투수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내지 못한 두 선수는 시즌 직후 차례로 일본 원정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재활 훈련 또한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남은 스프링 캠프 훈련을 통해 이들이 다시 예년의 구위를 되찾을 경우 한화의 마운드는 어느 때보다 막강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전 4승 10패 1세이브, 방어율 5.28을 기록하며 2000년 데뷔 10승 기록을 무색케 한 조규수는 마무리 훈련 기간 중 습득한 싱커와 젊은 힘으로 올 시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정민철-송진우-조규수-문동환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계획인 조규수는 이상목의 공백을 메워 줄 한화의 희망이다.

유승안 감독 역시 "(조)규수가 살아야 한화가 산다"고 말할 만큼 올 시즌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화는 올 시즌 활약할 용병 2명 모두를 타자로 선택,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 기회 때마다 이를 살리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한화 타선은 장타력을 보유한 용병 영입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지난달 한화와 계약금 7만달러, 연봉 15만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제이 데이비스(34·미국)는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한화의 중심 타자로 뛰었던 선수로 통산 481경기에 출전, 1844타수 594안타 103홈런 354타점으로 통산타율 3할2푼2리를 기록했다. 엔젤 페냐(29·도미니카공화국)는 지난 98년부터 3년간 미 LA 다저스에서 뛰었으며, 올해에는 독립리그에서 포수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228타석 77안타 16홈런 66타점으로 3할3푼8리를 마크했다.

여기에 하위타선 공격력을 다시 끌어올려 줄 선수로 한화는 임재철과 이범호를 꼽고 있다.
지난해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에 62안타 7홈런을 기록한 임재철과 107경기에 출장, 0.238의 타율에 77안타 11홈런을 기록한 두 선수의 도약만이 올 시즌 한화 타선에 뒷심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승안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유 감독은 한화의 상징적인 노장들을 적절한 타이밍에 기용하되, 젊고 새로운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2004시즌은 더 젊은 한화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한남희 기자

대전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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