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특별시’ 대전에 경사가 겹쳤다. 대전 구단은 팬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올해의 인기구단’에 선정됐고, 서포터스 ‘퍼플크루’는 ‘올해의 서포터스’로 뽑혔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만9082명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대전은 지난해보다 무려 경기당 5000여명을 더 불러들이는 저력을 발휘해 스포츠서울이 제정하고 ㈜국제상사 프로스펙스가 협찬한 2003 올해의 프로축구대상 ‘올해의 인기구단’의 영예를 안았다.

관중 수만으로도 2위 전북(평균 1만 2692명)을 훌쩍 뛰어넘어 1위고, 홈경기 유료관중 수 및 전년 대비 최다 관중 증가율을 기준으로 하는 스포츠서울식의 선정방식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002월드컵의 후광효과가 사라진 올해 기존 9개구단은 관중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유일하게 관중이 증가한 대전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각 구단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대전의 관중 풍년에는 서포터스 ‘퍼플크루’의 활약이 밑거름이 됐다. 올해부터 소모임이 활성화된 퍼플크루는 골대 뒤의 서포터스석뿐만 아니라 소모임별로 경기장 곳곳에 앉아 시민들과 함께 ‘유럽클럽’처럼 정열적인 응원문화를 만들어냈다. 과격했던 과거의 이미지를 순화시킨 올해의 퍼플크루는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서포터스를 뽑는 ‘올해의 서포터스’를 수상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프로무대에서 가장 깨끗한 매너로 다른 구단의 모범이 된 ‘올해의 페어플레이팀’은 단연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광주 상무였다. 선정방법은 각 팀에 기본 1000점을 부여한 뒤 출장정지, 퇴장(이상 30점) 경고(10점) 파울(1점) 벌금(10만원당 10점) 등 해당 항목을 합한 점수를 차감해 가장 높은 점수를 남긴 팀을 골랐다. 광주는 출장 정지, 벌금, 연맹 경고 등은 물론이고 단 한번도 퇴장을 당하지 않는 깨끗한 매너로 1위를 차지했다.

‘2003 올해의 프로축구대상’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가야금홀에서 열린다.

정은희기자 eh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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