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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K리그 결산기록 풍년속 관중 3분의 1 뚝
'공포의 외인구단' 대전 6위 기염
“경기당 평균관중 9241명. 선수와 서포터스들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스탠드는 썰렁했다.”
2003 삼성 하우젠 K리그가 토종골잡이 김도훈의 득점왕 등극과 성남의 통산 2번째 정규리그 3연패 등 빛나는 기록을 남긴 채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한-일 월드컵 이후 폭발적으로 치솟던 축구열기를 K리그에 접목시키지 못하는 등 아쉬움도 적잖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관중(1만4651명)에 비해 무려 541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시민구단인 대구FC와 광주 상무가 새롭게 가세하고,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게 되는 등 호재도 적지 않았지만,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월드컵 스타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덩달아 관중들도 급감했다. 대전의 선전, 삼바축구 스타들의 강세 등 주목할만한 점도 많았다.
■ 대전 알고보니 ‘공포의 외인구단’
지난 시즌 최하위팀으로 해체위기까지 몰렸던 대전이 시민구단으로 거듭나 포항·안양 등 명문구단을 제치고 당당히 6위에 오른 것은 괄목할만하다. 특히 대전은 대전시의 후원 아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안방경기(총 22경기)에서만 경기당 평균 1만9081명의 관중을 끌어모아12개 구단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또 안방경기의 성적도 14승6무2패로 최고였다.
걸출한 스타가 없는 팀이지만, 다른 팀에서 ‘찬밥신세’를 지다가 이적한 선수들이 빛을 발한 ‘공포의 외인구단’이 바로 대전이다. 알리송은 울산에서 설자리가 없어 무상으로 임대된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수비의 핵 박철은 부천, 공격수 김종현과 한정국도 전남에서 데려온 선수들이다.
■ 희비 엇갈린 우승후보 성남과 안양
시즌에 앞서 성남과 안양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성남은 김도훈·이성남·이기형 등 이미 완성된 선수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이뤄냈다. 반면, 조광래 감독의 안양은 신예 육성 차원에서 정조국·최원권·이준영·김치곤·김동진·박동석 등 젊은피들을 과감하게 주전으로 기용했지만 8위로 처지고 말았다.
■ 삼바스타들 여전히 강세
브라질 축구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도도(울산)와 마그노(전북)는 1골차로 김도훈(성남)에게 비록 득점왕을 내줬지만, 시즌 내내 화끈한 득점포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득점왕 에드밀손(전북)은 14개의 도움주기로 김도훈(13개)을 제치고 도움왕에 올랐고, 나드손(수원)은 경기당 평균 최다득점(0.78골)의 영예를 안았다. 도도는 최다결승골(13골) 기록을 세웠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 이 기사는 한겨레신문의 기사입니다.
'공포의 외인구단' 대전 6위 기염
“경기당 평균관중 9241명. 선수와 서포터스들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스탠드는 썰렁했다.”
2003 삼성 하우젠 K리그가 토종골잡이 김도훈의 득점왕 등극과 성남의 통산 2번째 정규리그 3연패 등 빛나는 기록을 남긴 채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한-일 월드컵 이후 폭발적으로 치솟던 축구열기를 K리그에 접목시키지 못하는 등 아쉬움도 적잖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관중(1만4651명)에 비해 무려 541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시민구단인 대구FC와 광주 상무가 새롭게 가세하고,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게 되는 등 호재도 적지 않았지만,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월드컵 스타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덩달아 관중들도 급감했다. 대전의 선전, 삼바축구 스타들의 강세 등 주목할만한 점도 많았다.
■ 대전 알고보니 ‘공포의 외인구단’
지난 시즌 최하위팀으로 해체위기까지 몰렸던 대전이 시민구단으로 거듭나 포항·안양 등 명문구단을 제치고 당당히 6위에 오른 것은 괄목할만하다. 특히 대전은 대전시의 후원 아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안방경기(총 22경기)에서만 경기당 평균 1만9081명의 관중을 끌어모아12개 구단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또 안방경기의 성적도 14승6무2패로 최고였다.
걸출한 스타가 없는 팀이지만, 다른 팀에서 ‘찬밥신세’를 지다가 이적한 선수들이 빛을 발한 ‘공포의 외인구단’이 바로 대전이다. 알리송은 울산에서 설자리가 없어 무상으로 임대된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수비의 핵 박철은 부천, 공격수 김종현과 한정국도 전남에서 데려온 선수들이다.
■ 희비 엇갈린 우승후보 성남과 안양
시즌에 앞서 성남과 안양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성남은 김도훈·이성남·이기형 등 이미 완성된 선수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이뤄냈다. 반면, 조광래 감독의 안양은 신예 육성 차원에서 정조국·최원권·이준영·김치곤·김동진·박동석 등 젊은피들을 과감하게 주전으로 기용했지만 8위로 처지고 말았다.
■ 삼바스타들 여전히 강세
브라질 축구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도도(울산)와 마그노(전북)는 1골차로 김도훈(성남)에게 비록 득점왕을 내줬지만, 시즌 내내 화끈한 득점포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득점왕 에드밀손(전북)은 14개의 도움주기로 김도훈(13개)을 제치고 도움왕에 올랐고, 나드손(수원)은 경기당 평균 최다득점(0.78골)의 영예를 안았다. 도도는 최다결승골(13골) 기록을 세웠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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