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에는 팀당 44경기씩 단일 리그로 치러낸올 시즌의 K리그 운용 방식이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올 시즌 일부 구단은 선수들을 국가대표팀에 너무 자주 파견하는 통에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해졌다며 선수 차출을 거부했다.

내년에는 대표팀의 경기 일정이 더욱 빡빡해진 데다 신생 구단의 등장으로 치러야할 경기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K리그 운용에 더욱 심한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3월부터 5월까지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치르는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비롯해 3월에 시작하는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으로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은 쉴새없이 원정을 다녀야 한다.
빡빡한 대표팀 일정 탓에 K리그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0~25일 뿐인데 인천 프로축구단이 창단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서울 프로축구단까지 창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은 지난 7일 2004 K리그 일정 협의를 위한 1차 회의를 가졌지만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데 머물렀다.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다음달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실시하는 월드컵지역예선 조추첨 결과를 지켜본 뒤 2차 회의를 열어 내년 K리그를 어떻게 운용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전.후반기 리그, 단일리그와 플레이오프, 단일리그와 컵대회 등 지금까지 치러봤던 모든 방식을 두고 묘안을 짜낼 것"이라고 말해 리그운용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변경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내년에는 1군 선수를 24명으로 제한해 2군 선수와 분리해 운영한다.
지금까지는 1군 선수의 수에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구단은 필요할 때 임의로 2군 선수를 1군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2군 선수를 1군 경기에 기용하려면 그 수만큼 1군 선수가 탈락해야만 한다. 또 2군으로 강등된 선수가 1군으로 복귀하려면 최소한 1개월을 2군에서 보내야한다.

연맹 관계자는 "1군을 소수정예로 우대해 선수들이 자극을 받고 분발하게 하려고 이같은 규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시즌 중에는 한차례만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올 시즌까지는 외국인 선수를 수시로 등록, 출전시키는 것이 가능했지만 다음시즌에는 프로축구 개막 전인 3월 이전에 등록한 선수와 7월 한달 동안 등록한 선수만 그 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분별한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인한 외화낭비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내년에는 모든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2002년부터 드래프트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96년까지 입단한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FA 자격을 취득했고 내년 시즌을 앞두고는 97년부터 2001년까지 입단한 모든 선수가 FA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선수들은 구단과 계약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정규리그 경기를 50% 이상 출전하지 못하면 소속 구단을 떠날 수 없다.
국가대표팀 경기 때문에 정규리그에 결장한 때는 정규리그 출장을 인정해준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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