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판에 모든 것이 갈린다.'

결국 끝까지 왔다. 지난 3월23일 시작한 K리그는 성남의 조기 우승 확정으로 다소 맥이 빠졌다. 하지만 16일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득점왕·도움왕을 비롯한 각종 개인상과 상금 1억원이 걸린 2위의 행방은 아직도 안개 속이다. 16일 모든 경기장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최후의 승자'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불꽃 레이스가 예상되는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득점왕·도움왕을 잡아라

도망자도 추격자도 탄력이 붙었다. 27골로 1위를 달리는 마그노(27·전북)와 26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김도훈(33·성남) 모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섣불리 승자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흥미로운 것은 득점왕과 도움왕의 역학관계다. 현재 도움 1위는 마그노의 특급 도우미 에드밀손(전북·14개)이고 득점왕을 노리는 김도훈이 13개다. 에드밀손의 어시스트가 마그노의 골로 이어진다면 전북의 삼바 콤비는 더할 나위 없는 겹경사를 맞게 된다.
그러나 토종의 자존심 김도훈 역시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해트트릭을 3회나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에 능한 김도훈은 16일 대전전에서 사력을 다해 득점왕과 도움왕 타이틀을 독식하겠다며 막판 뒤집기를 벼르고 있다.

▲승점 2점을 뒤집어라

2위 전남(70점)과 5위 전북(68점)의 승점차가 단 2점뿐이다. 결국 전남뿐만 아니라 골득실에 밀려 3위가 된 울산과 함께 수원(69점) 전북(68점) 역시 16일 최종전의 결과에 따라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16일 전북과 맞붙는 2위 전남은 각각 광주·대구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울산과 수원에 비해 오히려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만일 전남이 전북을 꺾는다면 다른 경기에 관계없이 2위를 차지하지만 전남이 패할 경우에는 다른 경기장의 승패에 따라 여러 '경우의 수'가 생겨난다. 결국 4팀은 경기를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타구장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애를 태워야 한다.

▲천적은 없다

16일 열리는 전남-전북, 안양-포항, 대전-성남, 수원-대구전은 시즌 내내 쌓인 한을 씻어내려는 팀들의 '최후의 일전'이 이루어진다. 대전은 이번 시즌 1위 성남에 3전전패의 수모를 겪었고 포항은 안양에 2무1패, 대구는 수원에 1무2패를 기록하며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시즌 신흥 라이벌이 된 전남과 전북은 3무를 기록하며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아픔도 맛보지 못했다. 마지막 승부에서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각팀의 열기가 9개월간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그라운드에 가득 뿜어져 대미를 장식한다.

* 이 기사는 굿데이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