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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짱 vs 얼짱.’
그라운드의 ‘터프가이’ 김남일(26·전남)과 ‘꽃미남’ 이관우(25·대전)가 2003K리그 최고인기선수의 ‘왕좌’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남일과 이관우는 스포츠투데이(www.stoo.com)와 푸마코리아(www.pumakorea.co.kr)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2003푸마-스투 베스트11 인기상’ 인터넷 투표에서 28일 오전 9시 현재 각각 3,721표와 3,387표를 얻어 박빙의 표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양대 96학번 동기생인 이들은 K리그에서도 남다른 우정과 애증(?)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양대 시절 중앙 미드필드에서 각각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 이관우와 김남일은 2000년 K리그에 입문한 이후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고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애를 다지고 있는 특별한 관계다.
둘 사이에 치열한 인기대결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K리그부터. 월드컵 이후 김남일이 먼저 톱스타자리에 등극했고 올해 올스타전에서는 이관우가 올스타 팬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얻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둘에게는 악연도 있었다.
2001년 7월 대전-전남전 도중 이관우와 김남일은 충돌하고 말았다. 가벼운 충돌이었지만 2000년 라오스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모두 끊어지는 중상을 당한 이관우의 발목 부상이 재발돼 사실상 그해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김남일은 억울하게 이관우를 ‘아웃’시킨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
결국 데뷔 이후 K리그에서 ‘진검승부’를 펼치지 못하던 그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관우가 살아나면서 올시즌 K리그에서 다시 한번 절정의 인기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팬투표에서는 발가락피로골절 수술로 올시즌 K리그를 접은 이동국(광주 성남)이 1,522표를 차지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올해 최고 흥행팀인 대전 시티즌 선수들이 이동국의 뒤를 이어 나란히 포진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토종 골잡이 김도훈(성남)은 7위에 랭크돼 있으며 그 뒤를 정조국(안양)과 박동혁(전북) 등이 쫓고 있다.
이번 인터넷 팬투표는 오는 11월12일까지 계속된다.
/이영호 horn@sportstoday.co.kr
* 이 기사는 스포츠투데이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