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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김은중을 안 잡나, 못 잡나.
일본 J1리그 베갈타 센다이에 임대된 ‘샤프’ 김은중(24·사진)의 이후 거취에 관련해서 원소속팀인 대전이 분명한 견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눈치 보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김은중은 다소 난처한 처지에 처해 있다. 지난 9월부터 2004년 1월 1일까지 김은중을 4개월간 임차한 센다이는 당초 11월 1일까지 김은중의 완적이적 여부를 통보해주기로 했으나 감독이 교체되는 바람에 11월 중순까지 통보시기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임 벨데닉 감독이 당분간 김은중의 기량을 좀더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유다. 다른 외국인 선수에게는 이미 퇴출 여부를 통보했지만 김은중에게 예외를 뒀다. 그러나 김은중은 서포터스의 공격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J리그에서도 적극적이기로 소문난 센다이 서포터스들은 김은중이 센다이를 떠나겠다는 인터뷰를 보고 대책회의까지 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해 김은중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은 김은중이 센다이에서 잘 적응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견해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왕 선진축구를 배우겠다고 일본에 진출했으니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광식 사장은 “한국에 올 때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대전에서 계속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진의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김은중의 에이전트인 이반스포츠가 J리그의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센다이 구단의 심기가 불편해질까 걱정하면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센다이는 1승5무5패로 후기리그 15위를 달리고 있어 2부리그 강등위기를 맞고 있다.
정은희기자 ehjeong@
* 이 기사는 스포츠서울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