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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Supporters).
우리는 그들없는 K리그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90분간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열정의 대결은 선수들만의 몫은 아니다. 승리에 대한 바램 또한 선수들만의 몫은 아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스스로를 12번째 선수라고 말한다. 팀이 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저어도 그들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단지 승리의 순간을 잠시 미루어 둔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그들의 노래는 승리의 함성이다.
그러나 2003년 K리그에서 언론을 통해 비쳐진 그들의 모습은 순수한 열정을 지닌 승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자극적인 문구로 상대팀 선수와의 감정 대립, 서포터즈들간의 물리적 충돌, 판정불만에 따른 소요사태 등 그러한 불미스런 사건들이 여론의 도마에 오를 때마다 그들의 순수성은 의심을 받아왔다. K리그를 외면하는 사람들 중에는 서포터즈를 자기 중심적이면서 배타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며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일부에서는 서포터즈가 유럽의 훌리건처럼 변질되어간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 없는 K리그를 이야기할 수 없듯이 순수한 열정없는 그들을 이야기할 수 없다. 살아 숨쉬는 그들의 열정을 지난 8월20일에 있은 대전 서포터즈 퍼플크루의 국토 대장정 행사를 통해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 오늘은 당시 140Km의 짧지 않은 길을 걷는 행사에 동참했던 최남진 퍼플크루 사무국장을 만나보았다.

■ 퍼플크루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도전이었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행사의 공식 명칭은 '대전시티즌 선전 기원을 위한 퍼플크루 국토 대장정'입니다.
퍼플크루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수원에서 대전까지 약 140km의 국토를 직접 발로 걸으며 '대전시티즌'을 알리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 그렇게 쉽지 않았던 도전인 것 같은데요, 이러한 행사를 실행하게 된 목적은 무엇인가요?
□ 올 들어 만년 골찌에 탈피, K리그 돌풍의 주역으로서 대전을 축구도시로 탈바꿈시킨 '대전시티즌'의 계속적인 선전을 기원함과 아울러 '대전시티즌'을 대중적으로 알려서 전국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 퍼플크루 회원 중에서 몇 분이 이 일에 동참하셨습니까?
□ 모두 6명이 참여했습니다. 원래 7월 초부터 계획된 행사였는데 여러 사정으로 계속 실행이 미루어지다보니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인원수가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수의 회원들이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기에 내년에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보다 알찬 행사가 되리라고 봅니다.
■ 행사는 어떤 일정으로 이루어졌습니까?
□ 8월20일 안양전을 관람한 직후 안양을 출발해서 8월24일 대전홈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4박 5일간을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총길이 140Km의 거리를 하루 30Km 가량 걸으면서 강행군을 계속했지만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 행사단을 대하는 일반인들의 호응도는 어떠했습니까?
□ 경기도에서는 '대전시티즌'을 잘 모르셨는데 천안을 넘어서면서부터 손을 흔드시면서 많이 반겨주셨습니다. '대전시티즌' 경기를 중계하는 대전방송(TJB)의 중계권 안에 있는 지역에서는 저희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호응도가 꽤 높았습니다.
■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 조치원을 지날 때는 가는 곳마다 복숭아를 주셔서 원없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또 마지막날 일정에 쫓기며 힘든 발걸음을 내딛을 때 '대전시티즌'의 이창엽 선수가 직접 찾아와서 음료수와 음식을 전하며 격려해준 것이 많은 힘이 된 것 같습니다.
■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퍼플크루만이 '대전시티즌'의 서포터즈는 아니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대전 시민 모두가, 아니 더 나아가서 '대전시티즌'의 열정을 잘 아시고 격려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진정한 서포터즈입니다. 지금은 팀이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앞으로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함께 불렀으면 합니다. '대전시티즌'을 위한 승전가를.
세상을 향한 거침없는 발걸음 옮긴 그들의 새로운 도전정신, 그리고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무거운 발걸음 내딛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던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K리그 부흥의 끊임없는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도성현 명예기자
* 이 기사는 스포츠서울의 기사입니다.
우리는 그들없는 K리그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90분간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열정의 대결은 선수들만의 몫은 아니다. 승리에 대한 바램 또한 선수들만의 몫은 아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스스로를 12번째 선수라고 말한다. 팀이 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저어도 그들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단지 승리의 순간을 잠시 미루어 둔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그들의 노래는 승리의 함성이다.
그러나 2003년 K리그에서 언론을 통해 비쳐진 그들의 모습은 순수한 열정을 지닌 승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자극적인 문구로 상대팀 선수와의 감정 대립, 서포터즈들간의 물리적 충돌, 판정불만에 따른 소요사태 등 그러한 불미스런 사건들이 여론의 도마에 오를 때마다 그들의 순수성은 의심을 받아왔다. K리그를 외면하는 사람들 중에는 서포터즈를 자기 중심적이면서 배타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며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일부에서는 서포터즈가 유럽의 훌리건처럼 변질되어간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 없는 K리그를 이야기할 수 없듯이 순수한 열정없는 그들을 이야기할 수 없다. 살아 숨쉬는 그들의 열정을 지난 8월20일에 있은 대전 서포터즈 퍼플크루의 국토 대장정 행사를 통해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 오늘은 당시 140Km의 짧지 않은 길을 걷는 행사에 동참했던 최남진 퍼플크루 사무국장을 만나보았다.

■ 퍼플크루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도전이었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행사의 공식 명칭은 '대전시티즌 선전 기원을 위한 퍼플크루 국토 대장정'입니다.
퍼플크루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수원에서 대전까지 약 140km의 국토를 직접 발로 걸으며 '대전시티즌'을 알리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 그렇게 쉽지 않았던 도전인 것 같은데요, 이러한 행사를 실행하게 된 목적은 무엇인가요?
□ 올 들어 만년 골찌에 탈피, K리그 돌풍의 주역으로서 대전을 축구도시로 탈바꿈시킨 '대전시티즌'의 계속적인 선전을 기원함과 아울러 '대전시티즌'을 대중적으로 알려서 전국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 퍼플크루 회원 중에서 몇 분이 이 일에 동참하셨습니까?
□ 모두 6명이 참여했습니다. 원래 7월 초부터 계획된 행사였는데 여러 사정으로 계속 실행이 미루어지다보니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인원수가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수의 회원들이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기에 내년에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보다 알찬 행사가 되리라고 봅니다.
■ 행사는 어떤 일정으로 이루어졌습니까?
□ 8월20일 안양전을 관람한 직후 안양을 출발해서 8월24일 대전홈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4박 5일간을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총길이 140Km의 거리를 하루 30Km 가량 걸으면서 강행군을 계속했지만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 행사단을 대하는 일반인들의 호응도는 어떠했습니까?
□ 경기도에서는 '대전시티즌'을 잘 모르셨는데 천안을 넘어서면서부터 손을 흔드시면서 많이 반겨주셨습니다. '대전시티즌' 경기를 중계하는 대전방송(TJB)의 중계권 안에 있는 지역에서는 저희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호응도가 꽤 높았습니다.
■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 조치원을 지날 때는 가는 곳마다 복숭아를 주셔서 원없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또 마지막날 일정에 쫓기며 힘든 발걸음을 내딛을 때 '대전시티즌'의 이창엽 선수가 직접 찾아와서 음료수와 음식을 전하며 격려해준 것이 많은 힘이 된 것 같습니다.
■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퍼플크루만이 '대전시티즌'의 서포터즈는 아니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대전 시민 모두가, 아니 더 나아가서 '대전시티즌'의 열정을 잘 아시고 격려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진정한 서포터즈입니다. 지금은 팀이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앞으로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함께 불렀으면 합니다. '대전시티즌'을 위한 승전가를.
세상을 향한 거침없는 발걸음 옮긴 그들의 새로운 도전정신, 그리고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무거운 발걸음 내딛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던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K리그 부흥의 끊임없는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도성현 명예기자
* 이 기사는 스포츠서울의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