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평일 최대 4만 3천 관중 운집
대패에도 '대전 시티즌' 목 터져라 응원


대전 시민들은 1년 만에 장롱 속에서 'Be the Reds' 티셔츠를 꺼내 입었다. 18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시티즌의 홈 경기를 위해 대전 시민 43,077명이 붉은색과 자주색 티셔츠를 입고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평일 관중 신기록을 세웠지만 시티즌이 4 대 0으로 패해 다소 빛이 바랬다.



◈18일 프로축구 사상 주중경기 최다 관중인 4만 3천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축구도시 대전의 면모를 보여줬으나 경기에서는 울산에 4 대 0으로 패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4만 3천 관중, 프로축구 사상 평일 최고 기록

대전 홈 경기가 열리는 월드컵 경기장 매표소는 그야 말로 인산인해.
월드컵 당시를 재현하는 듯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도 학교와 직장을 마친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후반전이 시작 될 때는 3층 관중석의 절반 가량이 메워져 있었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좀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1층과 2층 복도를 가득 메웠으며 이슬비에도 불구하고 지붕이 없는 남, 북편 관중석에서 관람하는 극성 관중들의 모습도 눈에 띄어 축구 도시의 시민으로서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경기가 시작되자 동편 관중석에서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날 경기를 위해 시티즌이 야심차게 준비해 일반 시민 3천여명이 참여한 '대전사랑' 카드 섹션. 경기 시작 호각과 함께 '대전시티즌' 구호에 맞춰 흰색의 카드가 넘실댔으며 4골을 허용하고 사기가 떨어졌을 때마다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대전 시티즌이 공격할 때는 '골 골' '대전시티즌'을 연호하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상대 공격수 발에 공이 닫기만 하면 '우∼'하는 야유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또, 4골을 허용하며 다소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지만 시민들은 끝까지 관중석을 지키며 '한골만'을 외쳐 신흥 축구 도시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4만여 시민 끝까지 경기장 뜨지 않고 응원 '축구시민' 면모

대학생 최정국씨(24, 대전시 유성구 궁동)는 "내일 시험이 있는데 월드컵 대전 경기 1주년을 기념하고 시티즌이 4만 관종 동원 목표를 이루는데 힘이 되려고 경기장을 찾았다"며 "붉은색 옷을 입어 50% 입장료 할인의 행운도 얻었다. 경기까지 이겼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회사원 오방현(34, 대전시 서구 삼천동)씨는 "시티즌 경기를 보기 위해 회사도 조퇴하고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았다"며 "시티즌이 꼭 승리를 해 1위를 탈환해 1년전 월드컵 8강의 영광을 재현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을 것을 많은 골 차이로 져 아쉽다"고 말했다.



시티즌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코자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붉은색과 자주색 티셔츠를 착용한 관중들에게는 50%의 할인 혜택을 줬으며 초·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백일장을 벌였다. 또, 경기 시작 전에는 연예인 축구단 '일레븐'을 초대해 인근 아파트 생활축구회와 친선 경기를 펼치고 어린이들을 상대로 페이스 페인팅과 드리블 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팀의 4 대 0 패배로 다소 빛이 바랬다.
  
최윤겸 감독은 "꼭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월드컵 대전 경기 1주년을 기념하고 시민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까지 해온 '우리'의 플레이를 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그러나 준비는 충분히 했다. 1차 리그 패배에서 이어 두 번 실패는 없을 것"이라며 특유의 겸손함 속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월드컵 기념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는 염홍철 시장.

또, 염홍철 대전시장은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는 축사를 했으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을 뜨지 않았다. 경기에 앞서서는 월드컵 홍보 기념관 개관식과 시티즌 사무실 현판식에 참석하는 등 '축구시장'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지난해 6월 18일 대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으며 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한 날을 기억하는 4만 3천여명의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승리를 거둬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시티즌의 계획은 4 대 0 패배로 다소 빛이 바랬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는 시민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4만 3천 관중 앞에서 '안방불패' 신화 끝
  허리 진 열세 극복 못해 4대 0 대패

  
  대전시티즌이 4만여명의 대전시민들의 성원을 힘에 업고 월드컵 8강 진출 1주년을 맞아 K-리그 선두 탈환을 노렸지만 미드필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4 대 0으로 패해 '안방불패' 신화를 종식시켰다. 이로써 시티즌은 리그 3일만에 리그 3위로 추락했으며 2차 리그 상승세가 꺾였다.
  
  울산은 유상철, 이천수, 최성국, 김정우 등 강력한 허리를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을 하며 대전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해 대전은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전 공격수들은 상대팀의 강한 미드필드 압박으로 번번이 패스가 막히며 90분간 공격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유상철 등 미드필드 압박 극복 못해
  
  전반 초반 기선은 대전이 잡았다. 10분여간 양팀은 2차례씩의 공격을 주고 받으며 탐색전에 들어간 두 팀의 균형은 13분 김은중의 헤딩슛으로 공격의 시위를 당겼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울산은 좌-우, 이천수와 최성국의 발빠른 공격으로 응수하며 15분과 26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으며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다.
  
  울산의 골 폭풍은 대전의 어이없는 수비 실책에서 시작됐다. 전반 36분 울산이 왼쪽 사이드 라인에서 골 에어리어 쪽으로 길게 드로잉한 공을 수비수가 걷어 낸다고 머리를 갖다 댄 것이 골대 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최은성의 손끝에 걸렸지만 튕겨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쇄도하던 유상철의 오른발에 걸려 첫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5분 뒤인 41분, 이천수-최성국-도도로 이어지는 발빠른 삼각 편대의 공격이 또 한번 불을 뿜어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이천수는 중원에서 뽑아낸 공을 빠른 발을 이용해 약 20m 가량 드리블로 파고 든 뒤 골대 앞으로 쇄도하는 최성국에게 패스, 최성국은 재치있게 뒤쪽으로 살짝 흘렸고 달려들던 도도는 골기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최은성 왼쪽 손 끝을 벗어나는 땅볼 슛을 날려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도 시티즌은 상대의 강력한 수비와 미드필드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반의 졸전을 만회하지 못하고 2골을 추가 실점하며 한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4 대 0으로 패했다.
  
  3위로 하락, 2차 리그 성적 관리 '비상'
  
  후반 5분 최성국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잡은 공을 40m 미터 드리블로 이어가며 골기퍼 최은성까지 제치고 세 번째 골을 전광판에 새겼다. 이 골은 시티즌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후반 11분에는 대전 수비가 걷어낸 공이 상대방 공격수 발에 걸리며 이천수에게 연결돼 4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대전은 혼신을 힘을 다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번번이 울산의 벌떼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로써 대전(8승 2무 4패, 승점 26점)은 홈 6연승의 '안방 불패' 신화에 종지부를 찍었으며 성남 일화와 승점차이 없이 2위를 기록한지 사흘만에 전북 현대(6승 5무 2패, 승점 26점)에 골득실차에서 뒤져 3위로 추락했다. 더욱이 4 대 0으로 참패를 해 2번으로 연승을 마감하며 상승세가 꺾여 2차 리그 성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주우영 기자
boohwal96@dtnews24.com

* 이 기사는 디트뉴스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