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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대해 물어보지 마라.”
‘비운의 킬러’ 대전 김은중(24)이 14일 재개된 K-리그에서 곧바로 두골을 몰아쳐 대전돌풍에 힘을 불어 넣으며 대표팀 탈락의 한풀이를 시원하게 했다.
김은중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선취골과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1라운드 막판 주춤했던 대전 돌풍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대전은 김은중의 두골을 앞세워 이날 경기가 없던 1위팀 성남과 승점(26점)에서 동률을 이루며 바야흐로 선두싸움에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상위권 사수의 중대 고비처였던 이날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두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 주위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그는 대전이 창단 이후 수원을 상대로 거둔 4승 중 적지에서 2승을 거둘 때 모두 두골씩을 혼자 터뜨려 ‘수원킬러’로 떠올랐다.
전반 25분 이관우가 왼쪽 골라인을 파고들며 골마우스 정면으로 찔러준 볼을 감각적인 오른발 인스텝으로 한번에 각도를 꺾어 골네트를 흔들었고 1-1로 맞선 후반 13분에도 상대 문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직접 결승골로 마무리해 킬러로서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2라운드 1차전 대구와의 홈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낚아 팀의 2-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또다시 수원마저 격파하는 데 앞장서 팀의 상승세를 앞에서 이끌고 있다. 지난달 21일 대구와의 원정 경기 이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올초 허벅지 부상으로 4월 13일 전북현대와의 시즌 5차전부터 지각 출장했지만 어느새 6골로 선두 마그노를 두골 차로 쫓으며 득점랭킹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은 이제 머리에서 지웠다. 팀이 이기는 데 사력을 다할 뿐”이라며 더 이상 대표팀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말해 지난달 벼르고 별렀던 한·일전 출전멤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돌려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 실시한 대표팀 강화훈련에서 28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달 한·일전을 앞두고 소집된 제3기 코엘류호에 또다시 탈락해 실망이 적지 않았다.
출범 후 5차례의 A매치에서 단 한골에 그쳐 득점력 부족이 지적되고 있는 코엘류호도 이 같은 젊은 골게터를 단 한차례도 테스트해보지 않은 데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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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스포츠서울의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