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은 ‘라이언 킹’ 이동국(24·광주상무)의 날이었다.
이동국은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03삼성하우젠 K리그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프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부산 아이콘스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동국은 전북 마그노에 이어 K리그 올시즌 2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국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광주 상무는 K리그 출전 이후 2승째를 올리며 9위로 뛰어올랐다.

대전 시티즌은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은중과 김종현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김은중은 동아시아대회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코엘류호 원톱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전은 개막전에서 성남에 패한 뒤 7경기 연속무패(5승2무) 행진을 벌이며 1위 성남에 승점 5차로 따라붙었다.

관심을 모았던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의 경기는 0-0으로 비겼다.
K리그 최다연승(10연승)을 노렸던 성남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행진을 ‘9’로 마감했다.
성남 김도훈 역시 4경기 연속골에서 골사냥 행진을 마쳤다.

안양에서는 안양 LG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춘 루키 이준영과 정조국의 릴레이골로 부천 SK를 2-1로 물리쳤다.
정조국은 페널티킥으로 자신의 프로데뷔골을 신고했다.

■ 안양 2-1 부천

경기 초반 안양 새내기들의 질풍 같은 공격을 부천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 2분 마에조노가 오른발로 낮게 감아찬 왼쪽 코너킥이 이준영의 머리에 그대로 걸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2분 뒤에는 정조국이 페널티지역으로 맹렬히 드리블하며 돌진하다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유발해 얻은 페널티킥을 가볍게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갔다.
부천은 후반 39분 김기형의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이원식의 멋진 오른발 슛으로 따라붙었지만 전반 38분 남기일의 PK 실축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대전 2-0 수원

기가 잔뜩 빠진 수원이 파죽지세의 대전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전은 미드필더들의 압박수비,좌우측 센터링,최전방 공격수의 움직임이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착착 돌아갔다.
대전은 전반 19분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넘어지며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42분 김은중의 헤딩 어시스트를 이어받은 김종현의 추가골로 7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수원은 네 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이 최은성의 손에 걸린 게 뼈아팠다.

■ 대구 0-1 전북

조윤환 전북 감독은 경기 전 억대 스트라이커 마그노의 슬럼프를 걱정했다.
조감독의 걱정은 현실로 드러났다.
마그노 에드밀손 보띠로 이어지는 전북의 삼각편대는 쉼없이 대구 골문을 두드렸지만 후반 끝무렵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던가. 전북은 후반 31분 서기복이 올린 오른쪽 센터링을 박동혁이 절묘한 문전 헤딩골로 연결하며 어렵게 대구의 골문을 열었다.

■ 부산 2-3 광주

승부는 광주 이동국의 오른발에서 결정났다.
부산은 전반 6분 우르모브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8분 뒤 이동국에게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동국은 1-2로 뒤지던 후반 10분 서동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차 넣어 두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종료 직전 이동국의 오른발슛이 번뜩이면서 부산 골네트가 흔들렸고 이동국은 두손을 하늘 높이 치켜올려 승리를 축하했다.

■ 울산 0-0 성남

10연승 달성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성남은 전반 시작부터 이천수와 최성국의 발빠른 공격에 수비벽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여러 차례 골찬스를 내줬다.
싸빅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순간. 싸빅이 빠진 성남의 4백수비는 조직력에 문제를 보이며 알리송과 후반 교체투입된 도도에게 슈팅찬스를 내주고 말았지만 다행히도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득점 없이 비긴 성남은 연승기록을 9경기에서 멈춰야 했고,김도훈 역시 4경기 연속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 전남 2-1 포항

제철가의 올시즌 첫 대결에서 ‘작은집’ 전남이 ‘큰집’ 포항을 2-1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전반 11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김정겸의 패스를 유상수가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며 가볍게 왼발슛, 첫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22분 비에라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감아찬 프리킥을 신병호가 문전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헤딩, 쐐기골을 터트렸다.
두 번 모두 이적선수들 간의 조직력 문제로 고민하는 포항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포항은 전반 40분 우성용이 페널티킥을 유도해 직접 차 넣어 2경기 연속골(4호)을 기록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구=서태원
울산=이영호
안양=한제남
대전=송호진
순천=임지오
부산=김덕기 축구전문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