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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출범 이후 최다인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전 시티즌이 10억원을 긴급수혈하며 살림에도 안정을 찾아 신바람을 내고있다.
대전 시의회는 8일 늦은 밤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대전 선수들이 개막전부터 올 시즌 내내 유니폼 상의 앞가슴에 ‘대전사랑’이라는 마크를 다는 대가로 1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처지였던 대전의 살림에 숨통이 트였다. 다른 구단의 재정규모에 비하면 큰 돈은 아니지만 올해 예산을 60억원으로 산정하고 있는 대전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요긴한 돈이다.
그동안 대전은 선수단 월급도 주기도 어려울 만큼 재정이 어려웠다. 계룡건설에서 지원한 12억원은 동계훈련을 치르고 나니 바닥이 났다. 결국 김광식 신임사장은 고민 끝에 은행을 찾았고, 신용한도인 2억원을 대출받으면서까지 2월 월급날을 지켜 선수단을 감동시켰다. 3월에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대전 시민구단 운영에 책임을 지라는 김광식 사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개인 은행대출을 받아 구단살림을 돕기도 했다. 김 사장은 최윤겸 감독에게도 “급한 불을 껐다”고 희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구단사정이 어려운 만큼 더 열심히 하자”고 힘을 다져온 대전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전에서 창단 후 최초의 4연승을 기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전 | 정은희기자
eh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