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휴식이 프로축구 초반 정규리그 판도에 어떤 마술을 부릴까.

지난주 주중 경기를 마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프로축구는 오는 12~13일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각 팀이 전력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이번 휴식기가 초반 정규리그 순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4차전까지의 강행군을 펼친 각 팀들은 나름대로 전력의 장·단점을 살피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휴식기 동안 단점을 보완하고 있어 이번 주말 5차전부터는 팀마다 새로운 그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12일에는 전승팀과 전패팀이 만나 결과가 주목된다.과연 최하위 팀이 1위팀을 꺾는 이변은 가능할까.
초반 파죽의 4연승으로 1위를 질주중인 성남일화는 4전 전패로 승점이 제로인 부천SK를 상대로 초반 선두 독주의 기세를 이어갈 태세다.이에 반해 부천은 지난 4경기 동안 기록한 골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득점력 빈곤이 올시즌 발목을 잡고 있다.부천으로서는 휴식이 누구보다 가장 반가웠을 법하지만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난제를 단기간 내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어려운 행보가 예상된다.

5차전 이후 가장 주목할 팀은 대전 시티즌이다.최근 3연승으로 당당히 초반 순위 2위로 뛰어올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은 13일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초반 상승무드가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반짝 돌풍인지,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인지를 평가받는다.선수층이 얇아 휴식기를 가장 알차게 보내고 있다.더욱이 이번 전북전에는 그동안 부상으로 빠졌던 간판 스트라이커 김은중이 복귀해 상승세에 다시 불을 지핀다는 의미를 지닌다.그러나 에드밀손 마그노 삼바투톱을 앞세운 전북의 공격력이 워낙 막강해 긴장하고 있다.

오는 16일 한·일전을 앞두고 코엘류호의 예비훈련 소집에 반발해 뜻을 관철한 수원삼성과 안양LG의 행보도 주목거리다.그동안 각급 대표차출로 손해가 컸다고 주장한 수원과 안양은 각각 12일과 13일,포항 및 부산과 맞붙는다.

이번 주말부터는 더위도 경기력의 변수다.일부 지역이 벌써 초여름을 연상케 할만큼 수은주가 급상승한데다 이번 주말 경기는 모두 낮에 치러진다.각 팀마다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오랜 휴식 뒤에 치러지는 경기라 각 팀마다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여 박진감있는 경기가 예상된다.

이번 주말엔 가족들의 손을 잡고 축구장에 가보는 것도 좋은 봄나들이가 될 것 같다.

이영규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