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Sirius)’는 큰개자리 α성의 고유 이름으로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천랑성(天狼星)’이라고 불린다.

이관우(25·대전)의 별명이 시리우스다.
이관우는 지난 2000년 K리그에 데뷔할 때만 해도 그라운드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많은 팬들의 가슴에 전달되기도 전에 빛을 잃었다.
고질적인 오른발목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하면서 가장 밝던 별은 가끔씩 팬들의 뇌리에서 점멸하는 신성으로 바뀌고 말았다.

올해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오른발목에 통증이 여전해 출전마저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관우는 지난 2일 진통제를 맞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다시 시리우스다운 빛을 발하고 있다.

그의 2경기 연속 결승골에 힘입어 팀은 창단 이후 두 번째 3연승을 거뒀다.
지난 2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이관우가 푸마코리아와 스포츠투데이가 공동제정한 ‘푸마-스투 2003베스트11’ 4월 첫째주 FW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3월 넷째주에 MF 베스트11에 뽑혔던 이관우는 2주 연속 베스트11에 뽑혀 ‘4월 베스트11’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관우와 함께 최고의 FW로 전북의 에드밀손이 뽑혔다.
에드밀손은 울산과의 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터뜨리면서 6.5의 스투 평점을 받았다.

MF에서는 대구 창단 1호골이자 자신의 프로 1호골을 터뜨린 오주포가 영광을 안았다.
오주포는 안양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3분 대구 창단을 축하하는 시원스런 헤딩골을 성공시켜 생애 처음 푸마-스투 베스트11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오주포와 함께 안양에서 전남으로 둥지를 옮긴 유상수도 부산과의 경기에서 프로입문 후 8시즌 만에 첫골을 터뜨린 데 이어 베스트11에 선정돼 두 배의 기쁨을 안았다.

오주포 유상수와 함께 대전 3연승의 신호탄을 쏜 김종현, 수원에 1-0 승리를 안긴 용병 가비도 베스트 MF의 영광을 안았다.

DF에서는 이상헌(안양) 싸빅(성남)이 평점 6.5를, 김정수(대전) 김태영(전남)이 평점 6.0을 얻어 각각 최고의 플레이어로 낙점됐다.
특히 이상헌은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뽑아내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됐다.

최고의 GK는 부천과의 경기에서 무실점 방어를 한 ‘스파이더맨’ 이운재(수원·6.5점)에게 돌아갔다.

/구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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