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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 4연승은 내가 해결한다.”
허벅지 부상으로 정규리그 출전을 자제해 온 대전 스트라이커 김은중(24)이 마침내 축구화끈을 바짝 조여매고 팀 최다연승 기록의 선봉에 섰다. 지난달 말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린 끝에 드디어 출격채비를 갖췄다. 오는 1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의 시즌 5차전이 출격 D데이다.
김은중은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동부지역 8강전에 참가한 뒤 국내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파열이 발견돼 장기간 훈련도 마다한 채 치료에 전념해왔다.
부상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무리를 하면 악화될 것을 염려해 일부러 치료만을 택했다. 지난 2일 포항전에 나설 수도 있었지만 몸이 완전한 상태에서 그를 투입하려는 최 윤겸 감독의 의도가 컸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4일 팀 훈련이 끝난 뒤 “정말 기다렸던 선수가 드디어 돌아왔다”고 말해 그동안 김은중의 복귀를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엿보게 했다.
당초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된 대전의 팀 컬러를 일신해 초반 프로축구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최 감독은 김은중이 가세함에 따라 기존 전술의 다변화도 구상 중이다.
그동안 써오던 4-3-3포메이션을 기조로 하면서 김은중과 알렉스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로의 변화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앞으로 대전을 상대할 팀으로서는 대전의 작전 변화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은중은 AFC 챔피언스리그 동부지역 8강 중국 상하이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천부적인 골감각을 자랑했듯이 대전이 자랑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다. 최근 3연승으로 정규리그 초반 2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은 김은중의 가세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게 분명하다.
더욱이 대전은 창단 이후 최다연승이 3연승에 머물고 있어 이번 전북전을 팀 최다연승 신기록 작성의 무대로 여기고 있다. 이관우에 이어 김은중마저 복귀한 대전의 초반 태풍이 앞으로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이영규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