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벌"이 "최윤겸 신드롬"으로 들끓고 있다.

"꼴찌구단" 대전 시티즌이 최윤겸 감독(41)을 영입한 뒤 기적 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전은 3일 현재 3승1패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경기내용도 활기차고 성적까지 좋다 보니 대전은 게임당 평균 홈관중에서도 2위(1만7451명)를 질주 중이다.

대전은 지난달 30일 6개 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2만명 이상을 빨아들였고, 타 구장이 관중빈곤에 시달린 2일도 한밭벌만은 1만명 이상이 북적거렸다.
지난시즌 막판 관중몰이를 일으켰던 "유상철 효과"와 맞먹는 메카톤급 바람이다.

그 중심에는 "대전의 히딩크"로 통하는 최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대전이 고향인 최감독은 팀을 일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고, 무명선수에게도 출전기회를 줌으로써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또한 선수들의 스타일에 알맞는 전술구사 능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감독은 체력을 앞세운 압박으로 상대를 지치게 한 뒤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전이 기록한 5골 중 후반에 나온 골이 4골이나 된다는 게 이를 뒤받침한다.

특히 "K리그 최고 조커"를 선언한 이관우는 최근 2경기 모두 교체투입돼 결승골을 넣는 등 "최윤겸 축구"에 화룡점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전 축구계 인사들은 벌써부터 최감독이 전술뿐 아니라 선수단을 응집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고 호평하고 있다.

최감독은 가는 곳마다 VIP 대우를 받고 있다.
지역방송국에서 출연제의가 물밀듯 들어오고 있고, 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최감독의 선전을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자주 눈에 띈다.

팀의 간판인 김은중과 이관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 한밭벌은 기적 같은 연승행진을 하고 있는 대전의 고공비행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