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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돌풍
30일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시티즌 이창엽 선수가 수비수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만년꼴찌팀 대전 시티즌이 2003 K리그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대전은 지난 23일 개막전에서 성남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 1분을 남겨놓고 한 골을 허용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부천 SK와 광주 상무를 잇따라 격파하며 팀 창단후 두번째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전적 1승11무15패로 꼴찌를 기록하며 전년도에 이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대전구단은 최윤겸 감독 부임 이후 분명히 선수들이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자신감으로 똘똘 뭉치며 팀 컬러가 달라졌다는 평가속에 시즌 초반 2승1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 감독 부임이후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대전은 해외전지훈련에서 갈고 닦은 공격과 수비의 폭을 줄이는 콤팩트 사커에 적응하며 짧은 패스에 의한 공격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수비도 미드필드 진영에서 3-4명의 선수들이 상대방 공격을 초반부터 압박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른구단과 달리 대어급 선수를 수급하지 못한채 몇몇 이적선수와 신인선수를 보강했지만 탁월한 선택으로 주전급 경쟁을 불러 일으키며 주전과 교체선수간에 실력차를 크게 줄이면서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3일 K리그 개막전인 성남 원정경기에서 부터 한국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용병 알렉스의 공격력이 갈채를 받는가 하면 미드필더 진영도 이관우, 이창엽, 김영근에다가 친정집에 돌아온 신진원의 가세로 든든해졌다. 수비진도 김성근, 강정훈, 장철우에다가 신인왕 후보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는 주승진 등이 가세하면서 누구하나 나무랄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현재 허벅지 근육 파열치료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는 부동의 스트라이커 김은중까지 가세하게 되면 누구도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아직 리그 초반이라 대전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지더라도 맥없이 패하지않고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하겠다"는 최 감독의 지론은 분명 대전팬들을 열광으로 몰아갈 것으로 점쳐진다.
<鄭在弼 기자>